지난 1일 국제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북한 권력층의 성폭력 실태를 고발한 보고서를 공개한 것과 관련, 미국 국무부는 북한 인권 문제의 실상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무부는 HRW 보고서에 대한 미국의 소리(VOA)의 논평 요청에 대해 "미국은 여성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증폭시킴으로써 북한에서 벌어지는 여성 학대에 대한 관심을 계속 촉구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케니스 로스 휴먼라이츠워치(HRW) 사무총장이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 권력층에 의한 성폭력 실태를 고발한 보고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앞서 HRW는 2011년 이후 탈북한 57명 등 106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이유 없이 밤에 눈물이 나요: 북한의 성폭력 실상’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HRW는 보고서를 통해 "북한에선 정부 관리들의 여성 성폭력이 만연한데, 사회적 낙인과 두려움, 구제책 부재로 신고·처벌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HRW는 특히 1990년대 후반부터 기혼 여성 상당수가 장마당 등에서 장사하며 단속·감시 관리들의 성폭력 위험이 커졌다고 지적하면서, 여성 탈북민들은 성폭력 가해자로 고위 당 간부, 구금 시설의 감시원·심문관, 보안성·보위성 관리, 검사, 군인을 꼽았다.

국무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미 행정부는 인권 수호 의지를 분명히 해왔고, 국무부는 유엔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계속 협력하고 있다"면서 "인권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인권 유린과 폭력을 강조하며, 독립적인 정보에 대한 접근을 촉진하는 한편, 북한에 인권 존중 압박을 가하겠다"고 했다.

국무부는 또한 미국 정부가 북한과의 잇따른 접촉 과정에서 인권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인권 기록을 언급했다"며 "북한 정부가 저지르는 지독한 인권 침해와 유린에 깊이 우려하고 있고 이 같은 극악한 행위에 대한 북한 지도부의 책임을 계속 추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