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학은 지금 급격한 학령 인구 감소와 10년간 등록금 동결로 인한 재정 압박, 4차 산업혁명의 본격화, 일자리 구조 재편 같은 소용돌이 속에 있다. 과거 산업화 시대에 대학은 빠른 경제 성장을 위해 특정 산업 분야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공급했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특히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첨단 기술 발전, 산업 융·복합화 등으로 대학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하는 다급한 상황이다.
이런 과제를 풀려면 무엇보다 산업계와 학계, 연구계가 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게 시급하다. 대학을 플랫폼으로 그 지역의 기업·연구기관·지자체가 손잡고 지역 인재를 키우고, 지역 문제를 해결하며 그 지역의 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여기서 대학은 캠퍼스 시설을 개방해 기업과 협업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다. 대학에 자리를 튼 기업은 연구와 기술 개발을 위한 첨단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 기업이 가진 애로 기술은 관련 전공 교수 등 연구진에 자문해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다. 전문가들과 첨단 인프라를 가진 대학이 산학협력 혁신의 플랫폼이 되면 그 지역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정부도 산학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해 '산학협력법' 같은 법·제도 정비와 LINC+(산학협력선도대학사업) 등의 재정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LINC+사업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역 대학과 지역 산업의 동반 성장을 목표로 우수 인재 양성과 기술 혁신을 지원하는 사업인데, 5년 동안 1조6300억원 이상의 예산이 지원된다. 이 사업을 통해 대학과 기업 간 공동 연구가 예전보다 활성화되고 있다. 특허 기술을 출자해 자회사를 세우는 대학기술지주회사가 늘고, 대학별 기술 이전(移轉) 건수와 기술료 수입이 증가하는 등 성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정부는 인재 양성, 기술 이전 및 사업화, 창업 등 산학협력 분야 정책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도록 해 시너지(결합)를 높여 관련 성과를 더 확대해야 한다.
이달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산학협력 EXPO'에선 그간 추진되어온 다양한 산학협력 사례와 성과가 소개된다. 대학과 기업, 지역사회가 상생 발전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마련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