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의 핵무기 폐기를 직접 검증하고 있을 때까지 대북 제재 해제는 없을 것이라고 1일(현지 시각) 밝혔다. 북한의 비핵화 전 대북 제재를 유지한다는 미 행정부의 기존 ‘선(先) 비핵화, 후(後) 제재 해제’ 원칙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지역 라디오 방송 KMOX의 진행자 마크 리어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무기 포기 약속을 왜 믿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그(김정은 국무위원장)가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면서도 "우리는 그것(북한 비핵화)을 검증하고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누구의 말이라도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볼 필요가 있고 그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검증할 기회를 갖게 될 때만 대북 경제 제재가 해제될 것이라고도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다른 라디오 프로그램 ‘라스 라슨쇼’와 인터뷰에서도 북한 비핵화 검증을 강조했다. 그는 "얼마 전 김 위원장과 만났을 때 그는 비핵화 약속을 재확인했다"며 "우리는 다음 단계에 대한 논의에서 약간의 진전을 이뤘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핵시설 두 곳을 폐쇄했다며, 실제 이를 검증할 기회를 곧 얻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다만 그는 "아직도 폐기되고 검증해야 할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상당히 많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전임 정부처럼 북한과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태에서 경제적 지원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북 2차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정상회담이 "곧 열릴 것"이라면서도 구체적 개최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회담에서 비핵화의 다음 단계를 위한 실질적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문제가 실질적 진전을 이뤘지만, 아직 많은 일이 남아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 문제가 간단하고 신속하게 해결될 일은 아니라며, 이 문제는 지난 수년간 지속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견해와 일맥상통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미 일리노이주에서 열린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북한 비핵화가) 오래 걸려도 나는 상관없다. (내 전임자들은) 이 문제를 가지고 70년 동안이나 씨름했지만 나는 4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애초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첫 임기 안에 북한 비핵화를 이루겠다고 했지만, 6·12 미·북 정상회담 이후 별다른 진전이 없다는 비판이 계속되자 비핵화 시간표를 설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