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인도네시아 여객기 탑승객들의 마지막 모습이 공개됐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북서부 방카섬 팡칼피낭으로 향하던 인도네시아 저가항공 라이온에어 JT-610편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인근 자바해 상공에서 추락했다. 당국은 선박 등을 동원해 수색·구조 작업을 진행중이지만,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한 탑승자 189명 전원이 사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잉키 아요르바바는 지난달 31일 남편 폴 페르난도 아요르바바가 여객기에 오르기 직전에 찍은 동영상을 현지 언론에 공개하며 "이 영상은 그가 내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였다"고 했다. 폴은 사고 당일 출장을 위해 일찍 집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폴 페르난도 아요르바바가 아내 잉키 아요르바바에게 보낸 동영상의 한 장면. 폴은 2018년 10월 29일 추락한 인도네시아 저가 항공 ‘라이온에어’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 181명 중 한 명이다.

약 1분 길이의 영상은 탑승 수속을 기다리는 승객들의 뒷모습으로 시작한다. 이내 승객들과 함께 대기 중인 것으로 보이는 폴의 손이 화면 가까이 등장한다. 폴의 손에는 그의 이름과 편명이 적힌 항공권이 들려 있다.

잠시 공항 직원과 복도 등을 번갈아 찍던 화면은 곧 이동하는 승객들의 뒷모습으로 옮겨진다. JT-610편에 새겨진 라이온에어 로고를 확대해 담기도 한다.

잉키는 남편이 영상을 보낸 뒤 세 시간 만에 여객기 추락 사고를 접하고 영상을 제대로 봤다고 했다. 비행기가 추락하고 7분이 지난 시점인 오전 6시 30분쯤 잠결에 영상을 확인하고 다시 잠들었다는 설명이다. 폴이 잉키에게 영상을 보낸 시간은 여객기가 이륙하기 35분 전인 오전 5시 35분이다.

잉키는 "영상 속 남편의 탑승권을 확인하고 그가 추락한 여객기에 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가 여객기에 타지 않았기를 빌며 계속 전화를 걸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아무 대답도 없었다"며 "기적이 있기를 바란다.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기도해 기적이 일어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지난달 31일 자카르타 북동쪽 해저 32m 지점에서 추락한 여객기 기체의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에는 이 부근에서 항공 데이터 기록장치와 조종석 음성 기록장치가 든 ‘블랙박스’를 찾았다. 현재까지 수습한 시신은 24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