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가면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옮겨놓은 듯한 '부네치아'가 기다린다. 명소와 맛집 게시물이 많은 소셜미디어에서 부산 사하구 장림포구를 부르는 이름이다. 포구를 따라 늘어선 알록달록한 건물, 유유히 떠 있는 작은 배가 베네치아의 무라노섬을 닮았다고 소문을 탔다. 갑자기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주변에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사하구에서 '무지개 다리'를 짓겠다고 나섰다. 일명 '레인보 브리지'다.

지난 27일 부산 사하구 장림동 장림포구에 이탈리아 베네치아 무라노섬 풍경을 닮은 알록달록한 집들이 늘어서 있다. 사하구는 이곳에 무지개를 닮은 ‘레인보 브리지’를 지을 예정이다.

부네치아에 들어설 레인보 브리지는 바다 쪽으로 트인 'ㄷ' 자 모양의 장림포구 양쪽을 중간쯤에서 가로지른다. 아치 주탑의 사장교 형식 교량이다. 길이 89m, 폭 4.4∼7.4m의 보행교로, 포구 양쪽을 잇는다. 다리가 완공되면 건너편으로 가기 위해 600∼700m를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 사하구는 최근 공모를 통해 다리 디자인을 확정했다. 예산은 5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사하구는 내년쯤 공사에 들어가 2020년 말쯤 완공한다는 구상이다.

부산 서쪽의 작은 어항인 장림포구는 김 생산지로 유명한 마을이었으나 1970년 이후 일대가 매립되고 공단이 들어서면서 포구 기능이 약해졌다. 사하구 측은 "주변에 철새 도래지와 다대포해수욕장 등 관광 자원이 풍부해 관광지로서 잠재력이 큰 마을"이라고 말했다. 사하구는 지난 2012년 8월부터 92억원을 들여 장림포구 명소화 사업을 벌여왔다. 먹을거리 공간인 맛술촌과 예술 조형물 등이 들어선 문화촌을 조성했고 현재 해양수산물 판매·전시 공간을 짓는 중이다. 유럽풍 건물로 이뤄진 맛술촌에는 어묵 등을 파는 작은 가게가 13곳 입주한다. 이달 중 개업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사하구 측은 "레인보 브리지가 지어지면 장림항은 사람들의 눈길과 마음을 사로잡는 관광명소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