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선권 사과 요청서 발송 제안에도 "드릴 말 없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기간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한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넘어가느냐’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 "제가 그 자리에 없어서 어떤 상황인지 아는 바가 없다"고 1일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번영 포럼’ 창립 총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으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더 확인해보겠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조 장관은 ‘국감장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지 않았나’라는 지적엔 "건너건너서 평양정상회담 할 때 바쁜 일정 중에 그렇게 얼핏얼핏 얘기한 것"이라며 "좀 더 정확한건 제가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사실이라면 어떻게 평가하나. 서훈 국정원장은 가만히 있어선 안 된다고 했다’고 묻자, 조 장관은 "전해 전해서 들은 것이라 뭐라고 평가하는 것이 적절한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국회 정보위가 조 장관을 통해 리선권의 사과 요청서를 보내겠다’고 한 데 대해선 "드릴 말이 없다"고 했다. 자유한국당이 조 장관 해임건의안을 제출한 데에 대해서도, 조 장관은 "드릴 말씀이 없다"며 자리를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