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선진국처럼 일본 어린이도 자연환경을 직접 체험하기 어려운 도시에서 많이들 자란다. 살아있는 자연과 만난 경우가 드물어 '물고기를 그려보라'고 하면 통조림에 든 참치 캔을 그리거나, 다리가 넷 달린 새를 그리는 경우도 있다. '홀어스 자연 학교'는 이런 현대인들에게 자연을 직접 만나는 경험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1982년 히로세 레이코〈사진〉 대표가 시즈오카현 후지노미야시에 아이들이 염소, 양, 닭 등과 뛰어놀 수 있도록 '동물 농장'을 세우면서 시작됐다. 전국에 일곱 분교를 두고 다양한 체험형 환경 교육을 펼치고 있다. 히로세 대표는 "자연과 단절된 현대인들에게 지구가 인간 혼자 사는 공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단체가 되려 한다"고 했다.
―지금까지 몇 학생이 홀어스 자연 학교를 찾았나?
"수학여행 등 단기 프로그램을 통해 온 학생까지 포함하면 100만명 이상이다. 정말로 자연을 경험해보고 싶어서 온 학생보다 단체 활동 일환으로 어쩔 수 없이 끌려온 학생도 많았다. 하지만 그런 학생일수록 새로운 경험을 통해 자연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질 수 있다고 믿고 단체 참여도 적극적으로 유치했다."
―어른용 프로그램과 어린이용 프로그램의 차이는?
"자연을 직접 체험해본다는 본질에는 차이가 없다. 아이든 어른이든 자연 해설사와 함께 산을 오르고, 강에서 물놀이를 하고, 동물 흔적을 찾아본다. 어른들도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어떻게 자연과 함께하고 즐겨야 하는지 잘 모른다. 최근에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다. 자연 속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며 가족 사이도 돈독해진다."
―홀어스 자연 학교의 활동에 어떤 의미가 있나.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을 새롭게 보는 눈을 갖게 된 사람들이 있기를 바란다. 홀어스 자연 학교는 1995년 한신 대지진, 2004년 니가타 추에쓰 지진,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도 적극적으로 환경보호 활동을 해왔다."
―앞으로 계획은?
"우리는 사회 변화에 따라 '이런 활동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 맞춰 활동해왔다. 가장 최근 시작한 '후지산록 지비에(gibier)' 또한 최근 야생동물 개체 수가 늘어나면서 생기는 문제를 풀기 위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앞으로도 사회 변화에 발맞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