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자동차와 집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기술과 서비스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음성 명령을 하기에 적합한 사적인 공간 위주로 AI 기술을 단계적으로 적용하면서 사용자들의 AI 경험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내비에 AI 적용
카카오는 지난 17일 내비게이션 앱(응용프로그램) 카카오내비에 AI 플랫폼 '카카오i'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카카오내비를 실행하고 "헤이 카카오"라고 부르기만 하면 AI 스피커 카카오미니처럼 대화를 나누거나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인하고 전송하는 게 가능해진 것이다.
또 음악 재생과 추천, 날씨·뉴스·주가 등 정보 제공, 라디오·팟캐스트 등 오디오 콘텐츠, 어학 사전 등 카카오미니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 측은 향후 카카오톡 읽어주기 기능까지 제공해 운전 중에도 안전하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물론 카카오내비의 핵심 기능인 길 안내, 목적지 검색·변경도 음성 명령만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빠한테 현 위치 카톡 보내줘" "도착 시각 아내에게 카톡으로 보내줘" 같은 내용을 음성 명령으로 보낼 수 있다. 운전을 하다가 "뽀로로로 길 안내 음성 바꿔줘"라고 하면 음성이 자동으로 바뀌고 볼륨 조절, 야간 모드 변경 같은 기능들도 음성으로 명령할 수 있다.
뒷자리의 아이가 "얼마나 남았어? 지금 어디쯤 왔어?"라고 물었을 때도 친절하게 답해준다.
지난 9월에는 현대·기아자동차와 업무 협약을 맺고 카카오i를 현대기아차 인포테인먼트 기술에 적용하는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내년부터 나오는 현대기아차 신차에서 운전자들은 음성인식 버튼을 눌러 "음악 틀어줘" "카톡 보내줘" "뉴스 읽어줘" "미세먼지 농도는?" "온도 21도로 맞춰줘" 같은 다양한 음성 명령을 내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 밖에 카카오내비는 지난 7월 구글의 차량 플랫폼 안드로이드오토에 국내 내비게이션 서비스로는 유일하게 탑재됐으며 9월에는 애플 카플레이에도 적용됐다.
◇11월에는 카카오홈 출시
집에서도 AI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통해 목소리만으로 음악을 틀고, 친구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를 걸고, 택시를 호출할 수도 있다. 카카오 계정을 기반으로 카카오톡, 멜론 등 다양한 카카오 서비스를 연동해 배달 음식 주문, 어학 사전, 영화·TV 정보 등도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말하는 사람을 구별하는 기능을 현재 시범 서비스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조명, 난방, 환기, 가전 등을 카카오i로 제어할 수 있도록 IoT(사물인터넷) 기능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GS건설, 포스코건설 등 여러 건설사와 아파트에서 작동하는 AI 서비스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경기 평택 소사벌 더샵 아파트 단지에는 카카오i를 시범 적용해 조명, 난방, 엘리베이터 제어 등 기능을 적용했다.
다음 달에는 카카오i 기반 스마트홈 플랫폼인 '카카오홈'도 출시한다. 건설사, 가전업체 등 다양한 파트너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김병학 카카오 AI랩 총괄부사장은 "현재 카카오는 코맥스, 포스코건설, 현대자동차, GS건설 등 여러 파트너와 IoT 영역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형 파트너는 물론 스타트업, 중소 업체들과도 기술을 공유해 IoT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