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헬렌 조 역을 맡아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아시아 여배우로 우뚝 선 클라우디아 킴, 수현이 또 다른 판타지 대작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로 다시 한번 세계 영화 팬들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마법 세계와 인간 세계를 위협하는 검은 마법사 그린델왈드(조니 뎁)의 음모를 막기 위한 뉴트(에디 레드메인)의 활약을 그린 판타지 블록버스터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데이빗 예이츠 감독). 극중 저주를 받아 뱀이 되는 크레덴스(에즈라 밀러)의 친구 내기니 역을 맡은 수현(클라우디아 킴)이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는 지난 2016년 11월 개봉해 국내 관객 466만 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불러모은 '신비한 동물사전'의 속편. '신비한 동물사전'에 이어 데이비드 예이츠가 연출하고 '해리포터' 시리즈의 저자 J.K 롤링이 각본을 맡았다. 전편의 뉴욕을 배경으로 했다면 이번 영화는 파리라는 새로운 무대로 배경을 옮겨 더욱 커진 스케일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는 마블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다크타워: 희망의 탑'(2017) 등 할리우드 영화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 수현이 주요 배역이 내기니 역을 맡아 국내 팬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내기니는 최강 어둠의 마법사 볼드모트가 키우는 뱀이자 그를 죽이기 위해 파괴해야하는 호크룩스 중 하나로 '해리포터' 세계관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수현의 캐스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이날 수현은 인종차별 캐스팅 논란에 대해 가장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수현의 내기니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볼드모트에게 철저히 이용당하면서도 순종적인 캐릭터인 내기니가 아시아인인 수현으로 캐스팅 것에 대해 "아시아계 여성을 순종적인 백인 남성의 소유물로 그려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 이에 J.K 롤링은 트위터를 통해 "내기니는 '나가(Naga)'로 인도네시아 신화에 등장하던 뱀이다. 인도네시아는 자바인, 중국인, 베타위인 등을 포함해 수 백가지 인종 그룹으로 구성된 나라"라며 동양인 캐스팅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한 바 있다.

수현은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 "사실 그런 논란은 예상은 전혀 못했다. 저도 외국에서 일하는 아시아 배우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이야기를 접할 때 생각을 하고 작품을 선택한다고 생각했다. 사실 저는 롤링 작가님을 믿는 팬이었다. 지금까지 소외된 자들에 관한 관심을 늘 보여오셨다. 내기니의 이야기도 이제 시작이니까 앞으로 이런 논란을 잊게 하는 이야기들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한 수현은 "저는 내기니라는 걸 처음 알았을 때, 역시 (작가님이) 반전의 여왕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캐릭터 하나 하나가 깊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포인트들이 팬들이 열광하는 포인트라는 생각을 했다"며 "내기니가 애완뱀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책을 읽으면서, 내기니가 볼드모트의 영혼을 지니고 있는 동물이니까 강력한 힘을 가진 매개체라고 생각을 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이날 수현은 내기니 역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을 묻자 "처음에는 캐릭터도 몰랐다. 그냥 '어떤 여자 역'이라고 알고 캐스팅이 됐다. '어벤져스' 보다 더 비밀스러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처음에는 무슨 캐릭터인지 모른 채 쪽대본 같은 것만 받았다. 대본을 보고 사연이 많은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여성미도 느껴졌고 상처받은 여린 영혼이란 생각이 들었다. 제가 내기니라는 걸 알게 된 건 영국에서 감독님을 뵙고 에즈라 밀러와 호흡을 맞추게 됐을 때 알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디션 때를 떠올리며 "'어벤져스'와 다르게 '신비한 동물사전' 오디션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영화도 정말 재미있게 보고 저도 '해리포터'의 팬이었다"며 "정말 오디션을 볼 때는 마음을 비워야 하는데 정말 꼭 하고 싶었다. 그래서 오디션을 보고 기다리는 시간이 정말 길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벤져스' 촬영 현장과의 차이점에 대해 묻자 수현은 "'어벤져스'는 굉장히 미래적인 분위기다. 하지만 이건 1920대니까 굉장히 분위기가 다른다. 굉장히 가족적인 분위기였다. 정말 가족같은 분위기였다"고 덧붙여 설명했다.이날 수현은 극중 '뱀의 몸짓'과 관련한 연기에 대해 "에디 레드메인이 주연을 맡았던 '대니쉬걸'과 1편('신비한 동물 사전')에서 에디가 춤추는 듯한 몸짓을 보여주지 않나. 그때의 무브먼트 코치가 있는데 그분께 도움을 받았다. 아주 간단한 것이라도 뱀의 움직임을 넣어보려고 노력했다"며 "처음에 오디션을 봤을 때도 감독님께서 뱀으로 변신하는 연기를 요구하기도 했다. 감독님이 '2%의 뱀을 가미해봐'라는 식의 요구를 하셨다.(웃음) 굉장히 재미있었다"고 설명했다.

극중 영어에 이어 불어 연기까지 소화한 수현. 그는 "언어 욕심이 있어서 발음을 똑바로 하려고 더 신경을 썼다. 그리고 마침 불어를 할 때 제 사운드를 듣던 감독님이 프랑스인이었다. 그래서 감독님께 확인도 많이 하고 저도 공부도 많이 하고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극중 크레덴스 역의 에즈라 밀러와 가장 호흡을 많이 맞추는 수현은 "감독님도 일단 둘이 친해지라고 해서 서로 노력을 했다. 얼마전에 에즈라가 한국에 와서 공연했을 때도 갔었다"며 웃었다.

이어 '크레덴스의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하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크리덴스가 1편에서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게 끝나지 않나. 그래서 살아남았다는 소식을 듣고 이 아이를 헌팅하는 이야기가 담긴다"며 귀띔했다.또한 에즈라 밀러에 대해 "굉장히 특이한 배우 아니냐"는 취재진의 말에 "저도 그런 사람 처음 봤다"고 말해 웃음이 웃었다. 이어 그는 "정말 색다른 에너지를 가진 배우다. 끼도 많고 음악도 잘한다. 그리고 세트에서는 장난기가 많이 없어진 상태에서 집중하는 모습이 있다. 정말 저는 같이 해서 좋았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또한 각본가이자 '해리포터' 시리즈를 탄생시킨 전설적인 작가 J.K롤링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수현은 "이분(롤링 작가)이 생각하는 전체의 픽쳐가 있을 텐데 내가 거기에 맞게 잘하고 있나 스스로 질문을 많이 했다. 그런데 작가님이 굉장히 마음에 듣다 말씀해 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딩할 때 마주보고 (롤링 작가와) 앉았는데 굉장히 세련되고 예쁘고 후광도 있으시더라. 그러다 화장실에서 마주쳐서 화장실에서 처음 인사를 했었는데 실제로 만나 본 그녀는 엄청 털털하고 겸손한 사람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 수현은 "외국에서 활동하는 아시아 배우로서 프렌차이즈 영화 말고도 일상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도 하고 싶다. 최근에 에미상에서 상을 받은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 역시 굉장히 일상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상을 받았다. 존조가 나온 '서치'도 그렇고. 사실 그런 역할들이 아시아인들에게 잘 주어지기가 쉽지 않은데 저에게도 그런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전했다.이어 최근 '서치'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등 아시아 배우의 할리우드 활약에 대해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정말 영화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다. 그런 모습도 보고 또 '마르코 폴로'를 함께 했던 다국적 배우들과도 정말 서로 의지를 많이 하려고 하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오디션을 봤던 작품 중에는 아시아인이 할 역할인 줄 알았는데 이후에 백인이 섭외되는 경우도 봤다. 그리고 '한 영화당 아시아인은 1명' 이라는 룰을 가진 것도 많이 봤다"며 "그런데 최근에 프로듀서 분들은 그 이상으로 아시아 배우들에게 큰 관심을 가지시는 것 같다. '블랙팬서' 속 배우들처럼 아시아 배우들도 좀 뭉쳐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수현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이어 또 다른 마블 시리즈의 출연 계획은 없냐는 질문에 "사람 일은 모르는 거죠"라며 웃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어 그는 "마블 영화는 저도 지금도 열심히 챙겨 보고 있다. (그런데 제가 출연했던) '어벤져스' 2편의 조스 웨던 감독님이 DC로 가셔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계속 그(마블의) 세계는 커지니까 확신할 순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는 데이비 예이츠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에디 레드메인, 캐서린 워터스턴, 애리슨 수돌, 댄 포글러, 에즈라 밀러, 주드 로, 조니 뎁, 칼럼 터너, 수현 등이 출연한다. 11월 14일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문화창고, 워너브라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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