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작곡가 김창환(55) 회장이 운영하는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는 6인조 10대 보이밴드 '더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석철(18·드럼)·이승현(17·베이스) 형제 측이 제기한 ‘프로듀서 상습 폭행’ 폭로와 관련, 나머지 멤버 4명과 전속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석철·이승현 형제 측은 이날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에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겸 회장 김창환씨와 자신들이 폭행 가해자로 지목한 프로듀서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미디어라인 측은 이날 "남아있는 더이스트라이트 멤버 4명(이은성, 정사강, 이우진, 김준욱)과 회사 간의 전속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논란이 발생된 18일 이후부터 이번 논란에 대해 답답해하는 남은 멤버 4명, 그리고 부모님과 최선의 선택이 뭘까에 대해 지난 3일간 매일 밤 늦게까지 함께 고민했고, 빠른 시간 안에 멤버들이 직접 참석하는 기자회견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하지만 기자회견으로 인해 어린 멤버들이 결국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서게 돼 새롭게 입게 될 추가적인 상처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고, 멤버들의 상처와 미래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멤버 4명에 대한 전속계약을 해지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속계약 해지로 인해 멤버들의 앞날에 대한 불안함이 올까 우려되지만, 아직 어린 멤버들이 더 이상은 상처받지 않고 다시 꿈을 꿀 수 있도록 응원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앞서 지난 18일 이석철·이승현 형제 측은 연예매체를 통해 더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이 데뷔 전인 지난 2015년부터 최근까지 김 회장에게 폭언을 들었고, 소속 프로듀서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석철은 다음날 기자회견을 열고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프로듀서로부터 연습실, 녹음실, 옥상 등지에서 야구방망이와 철제 마이크 등으로 ‘엎드려뻗쳐’를 해 상습적으로 맞았다"며 "부모님께 알리면 죽인다는 협박을 받았고, 김 회장도 폭행 사실을 알았지만 ‘살살하라’며 방관했다"고 주장했다.
이석철은 "친동생인 이승현은 스튜디오에 감금돼 프로듀서에게 폭행 당하고, 트라우마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며 "멤버인 보컬도 몽둥이로 머리를 맞아 피를 흘렸고, 프로듀서는 연주가 틀리면 내 목에 기타 케이블을 감아 잡아당겨 목을 졸랐다"고 했다.
미디어라인은 이에 대해 "약 1년 4개월전 더이스트라이트 담당 프로듀서가 멤버들을 지도·교육하는 과정에서 폭행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지했고, 이후 멤버들 부모와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했으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며 "김 회장이 아주 어린 연습생 시절부터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애정을 가지고 부모의 마음으로 멤버들을 가르치거나 훈계한 적은 있어도,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현재 해당 프로듀서는 본인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회사에 사의를 표명해 (사표를) 수리한 상태"라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석철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남강 정지석 변호사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폭행 피해를 입증할 증거 사진과 녹취 등을 공개하며 재반박에 나섰다. 공개된 사진에는 상처 입은 이승현의 머리·팔뚝·엉덩이 부위 모습이 담겼다.
이어 정 변호사는 "김 회장은 폭행을 하거나 방조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회사의 대표로서 소속 PD가 멤버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폭행, 협박을 일삼고 있는데도 이를 방치한 사실 자체가 방조"라면서 "따라서 최소한 형법상 '부작위에 의한 방조' 혐의는 벗어날 수가 없다"고 했다.
더이스트라이트는 이은성(보컬), 정사강(보컬, 기타), 이우진(보컬, 피아노), 이석철(드럼, DJ), 이승현(베이스), 김준욱(기타)으로 이뤄진 평균 연령 만 17세의 10대 6인조 밴드다. 2016년 데뷔한 후 두 개의 디지털 싱글 앨범을 냈다.
김 회장은 1990년대 김건모, 박미경, 신승훈, 클론 등을 배출한 유명 작곡가 겸 음반제작자다.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클론의 ‘쿵따리 샤바라’, 신승훈의 ‘날 울리지 마’ 등이 그의 작품이다. 최근 들어선 프로듀스 101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곡 'PICK ME'(픽미)를 작곡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