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신상이 공개된 ‘PC방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성수. 김씨는 “동생은 공범이 아니다” “우울증 진단서를 가족이 제출했다” “잘못을 했으므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찰이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했다. 피의자는 한국인 김성수(29)로 밝혀졌다.

22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전날 열린 신상공개 심의위원회 결과, 피의자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수법이 잔인하고 증거가 확실하다는 점에서 신상공개가 결정됐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살인사건이 일어난 서울 강서구 PC방 앞 테이블 위에 18일 국화꽃이 놓여 있다.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범행수단이 잔인하면서 중대한 피해를 일으킨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으면 경찰은 공익을 위해 신상을 공개할 수 있다. 앞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김수철과 20대 여성을 토막 살인한 오원춘, 친어머니와 이부동생, 계부를 살해한 김성관, 자신이 운영하는 노래방을 찾아온 손님을 토막살인한 변경석 등 흉악범 얼굴이 공개됐다.

김성수는 조선족이 아닌 한국인으로 재차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성수는 한국인이고 그의 부모도 한국인"이라며 "김성수는 조선족과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앞서 온라인에선 김성수가 조선족이라는 소문과 함께 조선족을 혐오하는 글이 대거 쏟아졌다. 소셜미디어(SNS)와 각종 포털사이트 댓글에선 "피의자가 조선족이라서 경찰과 언론이 보호하고 있다"는 낭설과 함께 조선족을 혐오하는 글이 넘쳤다.

출처는 김성수의 게임 아이디(ID)가 한자였고 말투가 어눌했다는 ‘카더라 통신’이었다. 김성수가 피해자를 향해 잔혹하게 흉기를 휘둘렀다는 점도 소문 확산에 한몫했다.

김성수는 이날 오전 충남 공주시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로 이동하기 위해 서울 양천경찰서를 나서면서 얼굴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는 오는 23일부터 치료감호소에서 정신감정을 받는다. 정신감정 발표까지는 최대 한 달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