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갈등이 중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중국의 3분기(7~9월)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9일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1~3월) 6.4% 성장을 기록한 이후 가장 저조한 것이다. 중국의 분기 성장률은 1분기 6.8%, 2분기 6.7% 등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작년까진 7~8%를 유지하던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이 올해 1~9월엔 5.4%에 불과해 투자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미국이 중국 수출품에 대해 보복 관세를 매긴 이후 나온 첫 성적표라는 의미가 있다.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 7월 이후 250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 수입품에 대해 10~25%의 고율 관세를 매기기 시작했다. 에스와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결연한 정책 조치가 나오지 않는다면 (경제성장률이) 추가 둔화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의 성장 둔화는 수출의 30% 가까이를 중국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는 경우, 한국의 성장률은 0.5%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