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훙웨이(64·사진)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전 총재가 이미 사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멍 전 총재는 지난달 29일 중국에 출장차 귀국했다가 부패·뇌물수수 혐의로 중국 사법당국에 체포돼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멍 전 총재의 아내인 그레이스 멍은 19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의 수법은 매우 잔혹해 남편이 아직까지 생존해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그레이스 멍은 남편이 정치적 탄압을 받고 있으며, 중국 정부의 발표와 달리 멍 전 총재가 뇌물을 받거나 부정부패를 저지른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레이스 멍은 "남편의 일은 중국 정부가 원하면 무슨 일이든 저지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며 멍 전 총재의 감금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그레이스 멍은 또 "내가 이렇게 나서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며 "나는 다른 누군가의 아내와 자식이 나와 내 자식들이 겪는 일을 경험하게 하고싶지 않다"고 했다.

그레이스 멍은 얼마 전 중국 측에서 두 팀의 감시조를 프랑스로 보내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는 익명의 전화를 받았다고도 했다. 그는 "그 전화를 받고 매우, 매우 놀랐다"며 "내가 왜 감시 대상인지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했다. ‘프랑스 정부가 당신의 신변을 보호해줄 것이라고 믿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좋은 질문"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그레이스 멍은 앞서 인터폴 본부가 있는 프랑스 리옹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편이 행방불명된 당일 자신이 위험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칼 모양의 이모티콘을 전송했다고 밝혔다. 이에 인터폴은 중국 정부에 멍 전 총재의 신변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자세한 회신은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반(反)부패 사정기관인 국가감찰위원회는 지난 7일 홈페이지를 통해 멍 전 총재가 법을 위반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멍 전 총재는 국가감찰위원회의 발표가 나온 직후 인터폴 총재직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