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가해자로 몰린 어린이집 보육교사 A(37)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A씨의 실명·얼굴사진을 공개한 인터넷 맘카페 회원들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또 보육교사 A씨의 얼굴에 물을 뿌린 것으로 알려진 아동의 이모도 조사할 방침이다.
19일 경기 김포경찰서는 어린이집 교사 A씨의 어머니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A씨의 어머니는 이날 딸의 사망 사건과 관련된 조사를 받던 중 "인터넷에 딸의 신상을 공개한 사람을 처벌해 달라"는 의사를 밝혔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김포시 통진읍 소재 어린이집 교사 A씨는 인천드림파크 가을나들이 행사에 참가했다. 그런데 이날 오후 김포지역 맘카페에 "아이가 교사에게 안기려고 했지만, 교사가 돗자리 터는 데만 신경 써 밀쳤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어린이집 실명은 물론이고 A교사의 신상정보까지 공개되면서 비난여론이 들끓었다.
이튿날인 12일 오후 1시쯤 밀쳐진 아이의 ‘이모’가 어린이집에 찾아왔다고 한다. 어린이집 원장은 "이모님이 A교사의 얼굴에 냉수를 끼얹으면서 고함을 질렀다"며 "너무나도 당황스러워서 우리가 그 앞에 무릎을 꿇었다"고 말했다. 이 다음날인 지난 13일 A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투신 장소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아이에게 미안하다. 다른 교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길 바란다. 홀로 계신 어머니와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인터넷 맘카페에서 A씨의 신상 정보를 유포한 사람을 추적해 신병을 확보한 뒤,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할 방침이다. 또 어린이집에 찾아가 물을 뿌리고 항의한 ‘이모’에 대해서도 폭행 혐의로 조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들로부터 A씨의 신상정보가 맘카페에서 밝혀진 과정과 관련된 참고자료를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