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건(27·사진·강원도청)이 제99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개인 통산 첫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전북 익산 일원에서 열린 이번 대회 육상 남자 3관왕(100·200·1600m 계주)인 그는 대회 폐막일인 18일 한국체육기자연맹 기자단 투표 결과 총유효표 47표 가운데 25표를 받아 10표를 얻은 수영 5관왕 박태환(29·인천시청)을 제치고 MVP로 선정됐다.

400m 전문 선수였던 박태건은 2년 전 200m로 주 종목을 바꿨다. 작년엔 이름도 박봉고에서 박태건으로 바꿨다. 단거리 훈련에 힘을 쏟은 그는 이번 체전 100m에선 10초30을 기록, 동갑내기 라이벌인 김국영(광주광역시청)을 제쳤다. 한국 기록(10초07) 보유자인 김국영은 10초35로 2위를 했다. 박태건은 200m에서도 대회 신기록(20초66)으로 금메달을 땄다. 자신이 지난 6월 전국선수권대회에서 세웠던 한국 기록(20초40)엔 0.26초가 뒤졌다. 그는 당시 33년 묵었던 종전 기록(20초41·장재근)을 깨 화제를 모았다.

박태환은 수영 5개 종목에 출전해 모두 금메달(자유형 200·400m, 계영 400·800m, 혼계영 400m)을 따내며 2년 연속 5관왕에 올랐지만 자신이 보유한 한국 기록은 물론, 대회 기록 1개도 경신하지 못해 통산 6번째 MVP 도전엔 실패했다. 경기도는 17년 연속 종합 우승을 했다. 서울과 전북이 뒤를 이었다. 내년 100회 대회는 서울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