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비리 사립유치원’ 명단 공개로 교비를 부적절하게 유용해 파면당했던 경기도 화성시 동탄의 환희유치원 설립자가 17일 공개 사과했다. 지난 14일 유치원에 항의하러 방문한 학부모들을 뒤로하고 구급차를 이용해 현장을 빠져나간 지 사흘 만이다
교비를 숙박업소, 성인용품점에서 쓰거나 아파트 관리비와 노래방비용 등으로 내는 등 약 7억원을 부당하게 사용한 것으로 조사된 동탄 환희유치원의 전 원장 A씨와 운영에 참여한 두 아들이 17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동탄 환희유치원 강당에서 학부모들 앞에 서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A씨는 지난해 7월 교육청으로부터 파면 조치를 받았지만 이후 총괄부장으로 지내며 원장을 공석으로 두고 사실살 유치원을 운영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유치원 설립자이자 전 원장인 김모씨는 이날 오후 8시 환희유치원 강당에서 간담회를 열고 "죄송하다"며 "앞으로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유치원 운영에 참여했던 김씨의 두 아들도 학부모들에게 사과했다
환희유치원의 비리가 알려진 것은 지난 11일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2013~2017년까지 시·도 교육청 감사에서 적발된 1878개 사립유치원 명단을 공개하면서 환희 유치원은 실제 원명이 공개됐다. 학부모들은 지난 11일 교육부 국정감사 이후에야 "그 유치원이 내 아이가 다니는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환희유치원 학부모들은 지난 14일 이 유치원에 항의 방문했지만, 김씨는 미리 준비한 구급차로 현장을 빠져나갔다. '환희유치원 학부모 대책 위원회'는 현재 공석인 원장을 공개 채용하라"고 요구했다. 이 밖에 "유치원에 근무하고 있는 김씨의 두 아들 중 한 명을 행정전문가로 대체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