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17일 본회의를 열고 김기영·이영진·이종석 헌법재판관 후보자 3인의 선출안을 모두 통과시켰다. 김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이, 이영진·이종석 후보자는 바른미래당과 자유한국당이 각각 추천했다. '6인 체제'로 운영돼 왔던 헌법재판소는 한 달여 만에 재판관 공백 사태가 해소됐다.
김 후보자는 이날 재석 238명 중 찬성 125명, 반대 111명, 기권 2명으로 선출안이 처리됐다. 이영진 후보자(찬성 210명, 반대 23명, 기권 5명), 이종석 후보자(찬성 201명, 반대 33명, 기권 4명)와 달리 가까스로 과반 찬성표를 얻은 것이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서 대거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민주당 추천 재판관에 대한 야당의 견제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한국당은 지난달 10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마친 이후 "김명수 대법원장의 측근 인사인 데다 진보 성향 판사 모임인 '국제인권법연구회' 활동을 하는 등 정치적 성향이 편향돼 있다"며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강하게 반대해 왔다. 김 후보자에 대해 자녀 위장전입, 배우자 위장취업, 부동산 투기 의혹 등 도덕성 문제도 불거졌다.
3당 원내대표는 16일 세 후보자 선출안에 대해 '자율투표'에 부치기로 합의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야당의 반대표가 쏟아질 것을 우려해 투표 독려에 나섰다. 실제 본회의장엔 의원 겸직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