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보〉(31~40)=자오천위(趙晨宇·19)는 13세 되던 2012년 프로가 됐다. 이 바둑이 두어진 5월 6단이었으나 한 달 뒤 승단해 본란에선 7단으로 표기했다. 전기 준우승자이자 일본 6관왕인 이야마(井山裕太)를 꺾고 올라온 것을 보면 만만한 실력이 아니다. 통합예선에선 박준석·황이중·슈토순 등 한·중·일 기사를 차례로 제친 뒤, 중국 톱스타 미위팅을 꺾고 올라온 송지훈마저 눕히고 본선을 밟았다. 신민준에겐 1승 2패.
31로 좌상 흑이 근거를 잡고, 백도 32로 탄력 좋게 틀을 갖추는 데까지 정석이다. 그러나 31로는 참고 1도 1로 젖혀가는 수도 있다. 10 이후 중원서 치열한 공중전이 불가피하다. 선수를 뽑은 흑, 이번엔 좌하귀 33으로 붙여간다. 그러고 보니 흑백 모두 화점으로 출발했으나 철저하게 상대의 귀[隅]를 파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백은 방향을 놓고 고심하다 34로 밖에서 젖혀 좌변 경영을 택한다. 일단 37까지는 뻔한 진행. 백은 이쯤 해서 우변으로 손을 돌려 참고 2도의 수순을 밟는 게 보통인데, 자오천위는 38로 강력하게 씌운다. 40 때 공은 다시 흑에게로 넘어갔다. 이곳 전투를 계속해야 할까, 손을 빼 신천지 개척에 나서는 게 옳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