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 동부 항구도시 케르치에 있는 한 직업전문대학에서 17일(현지 시각) 오후 폭발물 테러가 발생해 18명이 숨지고 47명이 다쳤다.

당국은 현장에서 정체불명의 철제 조각이 든 폭발물을 발견하고 테러 가능성을 조사하던 중 교내 도서관 2층에서 용의자의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총기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며, 해당 학교에 재학 중이던 18세 남성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용의자가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 범행 동기를 파악 중이다. 이와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비극의 동기는 철저히 조사되고 있다"며 "사법당국과 관련 기관이 노력한 결과가 나오는대로 국민들에게 알리겠다"고 했다.

2018년 10월 17일 크림반도 동부 ‘케르치 폴리텍대학’에서 발생한 폭발물 테러 사건 현장.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오후 12시 20분쯤 케르치시 보이코바 거리에 있는 ‘케르치 폴리텍대학’에서 발생했다. 한 학교 관계자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무장 괴한이 건물 안으로 들어왔다"며 "많은 아이들의 시체가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사고 직후 인근 학교와 유치원 등에 있던 학생들이 대피했다고 전했다. 크림공화국 정부 수장 세르게이 악쇼노프는 폭발 후 총격이 이어졌다는 소문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며 대부분의 현장 상황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사상자는 주로 학교 학생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들이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고 현장에는 응급구호팀과 비상사태부 요원, 정보기관 요원들이 출동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러시아 정부가 급파한 헬기와 수송기도 곧 도착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는 2014년 3월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러시아로 병합됐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크림 병합을 자국 영토에 대한 강제 점령으로 규정하고 영토 반환을 요구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쪽 테러 단체의 공격 시도도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