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등반 도중 사망한 김창호(49) 대장 등 5명의 한국 원정대원의 합동분향소가 오는 17일 서울시립대에 마련된다. 서울시립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김 대장은 이 대학 산악부를 통해 산과 인연을 맺었다.

대한산악연맹과 아시아산악연맹은 15일 회의를 열고 국내 시신 운구 및 장례 절차를 논의한 뒤 원정대원을 추모하는 ‘산악인 합동분향소’를 서울시 동대문구 전농동 서울시립대 새천년홀에 17일 설치해 19일까지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례식은 유족들이 개별적으로 진행하되, 19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산악인 합동 영결식을 치르기로 했다.

2017년 10월 31일 서울 인왕산에 오른 김창호 대장.

김 대장을 포함한 원정대원 5명의 시신은 현지시각으로 16일 오후 7시 40분 네팔 카트만두의 트리부반 국제공항을 출발하는 KE696편에 실려 17일 오전 5시 5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시신은 도착과 동시에 유가족에게 인계되고, 유가족들은 개별적으로 장례식장을 선정한다.

당초 한국산악회, 아시아산악연맹, 대한산악연맹은 유가족과 산악단체 회원들이 네팔로 이동해 대원들의 시신을 화장한 뒤 국내에서 합동 영결식을 치르려 했다. 하지만 네팔로 가는 항공권을 구할 수 없어 국내로 시신을 운구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장례 절차를 밟기 위한 산악인 합동 장례위원회도 구성됐다.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이 장례위원장을, 김덕진 대한산악연맹 비상대책위원장, 정기범 한국산악회장, 이동훈 한국대학산악연맹 회장이 부위원장을 맡았다.

김창호 대장을 포함한 5명의 한국 원정대원들은 지난달 28일 새로운 루트 개척을 위해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산군(山群) 구르자히말에 올랐다가 베이스캠프에서 기상악화로 전원(원정대원 5명·네팔인 가이드 4명)이 사망했다.

주(駐) 네팔 한국대사관은 13일 소형 헬기를 띄워 수색에 나서 해발 3500m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원정대의 시신을 발견했다. 14일 구조헬기를 통해 시신을 수습한 뒤 카트만두에 있는 네팔국립대학병원에 안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