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의 나이. 현역 시절엔 '스타 선수'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지도자로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2018 미 프로야구(MLB) 챔피언십시리즈에 오른 네 팀의 감독 얘기다. 이들이 올해 정규 시즌에서 쌓은 승수는 399승. 네 사람은 각자만의 방식으로 '가을 야구' 최종 승자에 도전한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는 13일, 아메리칸리그는 14일 각각 막을 올린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
AJ 힌치(44)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과 알렉스 코라(43)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은 작년까지 한솥밥을 먹었다. 애스트로스가 창단(1962년) 이후 첫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지난해 둘은 감독과 벤치 코치로 호흡을 맞췄다. 시즌을 마치고 코라가 레드삭스와 3년 감독 계약을 맺자 힌치 감독은 "나는 그의 가장 큰 지지자"라며 축하했다.
1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을 놓고 적(敵)으로 만났다. 힌치 감독은 '심리 전문가'다. 미 명문 스탠퍼드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그는 선수단 동기부여에 뛰어나다. 대표적인 예가 내야수 알렉스 브레그먼의 성장이다. 힌치 감독은 2016년 7월 빅리그에 데뷔한 브레그먼이 17타수 무안타를 기록하자 오히려 그의 타순을 7번에서 2번으로 '상향 조정'했다. 자극받은 브레그먼은 이후 타격감을 회복했다. 올 시즌엔 타율 0.286, 31홈런 103타점으로 타선의 중심이 됐다.
코라 감독은 뛰어난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레드삭스 구단 사상 한 시즌 최다승(108승)을 이끌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그는 남미 선수와 대화할 땐 스페인어를 쓴다. 카리브해 퀴라소(네덜란드령) 출신인 내야수 잰더 보가츠는 "두 언어를 사용하는 코라 감독은 우리와 자유롭게 소통하는 큰 형님"이라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는 "코라는 확고한 규율을 정해 사석에선 편한 친구 같지만, 경기장에선 엄한 지도자"라고 전했다.
◇벌떼 야구 vs 스타 군단
대학(노터데임대)에서 회계학을 공부한 크레이그 카운셀(48) 밀워키 브루어스 감독은 빅리그에서 손꼽히는 전략가다. 그는 변칙 전술을 자주 쓴다. 1회 등판한 투수가 짧은 이닝을 소화하고 금방 교체되는 '오프너' 전략이 대표적이다. 카운셀 감독은 평소 "중요한 것은 선발·불펜의 역할이 아니라 한 경기 27개 아웃카운트를 모두 잡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1차전에도 에이스 줄리스 샤신 대신 좌완 지오 곤잘레스를 투입할 계획이다.
데이브 로버츠(46) 다저스 감독은 '분위기 메이커' 유형이다. 그는 스타 선수가 즐비한 다저스에 긍정적 분위기를 불어 넣는 데 에너지를 쏟는다. 매 경기 전 선수 3~4명과 개인 면담을 갖는 건 로버츠 감독의 루틴이다. 그는 LA 타임스 인터뷰에서 "많은 대화가 팀을 하나로 묶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저스의 류현진(31)은 14일 브루어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 원정 경기 선발로 출격한다. 류현진의 2차전 상대 선발은 좌완 웨이드 마일리로 올 정규 시즌 16경기 5승2패,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