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치산, 판빙빙

중국의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51) 전 정취안홀딩스 회장이 "판빙빙에 대한 탈세 조사는 판빙빙으로부터 성 상납을 받은 왕치산 국가부주석이 입막음용으로 취한 조치"였으며 "두 사람의 성관계 동영상을 내가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대만 자유시보가 10일 보도했다. 궈원구이는 부패 혐의 조사를 받던 도중 미국으로 달아난 뒤 중국 공산당 지도부를 겨냥한 폭로를 계속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궈원구이는 최근 미국 헤지펀드 '헤이맨 어드바이저스'의 창업자 카일 배스 인터뷰에서 "왕치산이 성 상납 의혹을 덮기 위해 판빙빙에게 탈세 혐의를 씌웠다"며 "왕치산은 판빙빙에게 '과거의 일'에 대해 언급하지 말라고 위협했다"고 말했다. 그는 "판빙빙은 내 친구가 일주일 만에 중국 은행에서 12억위안, 국가개발은행에서 30억위안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대출 1건당 20%의 수수료를 챙겼다"며 "모두 왕치산을 통해서였으며 그의 직업은 배우가 아니라 바로 이런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판빙빙과 왕치산의 성관계 동영상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서도 이 동영상이 존재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판빙빙 측은 당시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미국 로펌을 통해 그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궈원구이는 이날 "판빙빙이 그 명예훼손 소송을 취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폭로 중 사실이 아닌 경우도 있어 왕치산을 겨냥한 이번 주장도 허위일 가능성이 있다.

중국 갑부 순위 73위에 올랐던 궈원구이는 2013년 왕치산이 주도하던 반부패 수사를 피해 해외로 도피한 뒤 시진핑 정권 지도부를 겨냥한 폭로를 계속해왔다. 중국 정부는 그에 대해 뇌물·납치·사기·돈세탁·성폭행 등 19가지 범죄 혐의로 인터폴 적색 수배령을 내린 상태다.

궈원구이는 지난해 중국 공산당 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왕치산의 부정 축재 의혹을 잇따라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