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시 스팀청소기업체 물류창고에서 붉은불개미 5900여마리가 발견되자, 검역 당국이 컨테이너에 들어있던 청소기 1900여대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전수조사 첫날인 10일 전체 청소기의 10% 정도를 확인했지만, 아직까지 번식능력이 있는 '여왕개미'는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8일 오전 경기 안산시 단원구 반월공단 물류창고에서 발견된 붉은불개미의 모습.

환경당국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반월공단 소재의 스팀청소기 제작업체 A사의 물류창고에 환경부 관계자 등 40여명을 파견해 청소기 등 전수조사를 벌였다.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조사된 200여개 청소기 내부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되지는 않았다.

나머지 1700여대의 청소기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환경당국 관계자는 "제품마다 비닐 포장이 되어 있어 붉은 불개미가 침투할 가능성은 낮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서 포장을 제거하고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스팀청소기업체는 중국 공장에서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제품을 제작한 뒤 국내로 들여오고 있다.

붉은불개미가 타고 온 ‘문제의 컨테이너’는 지난달 8일 중국 광둥(廣東)에서 출발해 사흘 뒤인 11일 인천항에 도착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붉은불개미가 중국에서 건너왔거나, 인천항에서 한 달 가까이 컨테이너가 보관되는 과정에서 전파됐다는 얘기다.

지난 8일 컨테이너에서 붉은 불개미가 발견됐을 당시 대부분은 번식 능력이 없는 일개미로 확인됐다. 특히 이 가운데 1마리는 여왕개미가 되기 전인 ‘공주 개미’(미수정 암개미)로 나타났다.

지난 8일 오전 경기 안산시에 있는 스팀청소기 업체 물류창고에서 붉은 불개미가 발견돼 환경 당국이 긴급 방제에 나섰다.

붉은불개미가 한국에서 발견된 것은 지난해 9월 부산항 감만부두 야적장에서 100여마리가 발견된 이후 이번이 여덟 번째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9월 18일 대구광역시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붉은불개미 일개미 7마리와 여왕개미 1마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국내에서 붉은불개미 여왕개미가 발견된 것은 이 때가 처음이다.

붉은불개미는 남미가 원산지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惡性) 침입 외래종이다. 꼬리에 3~6mm 독침이 있고, 개미산(酸)이 많아 한번 쏘이면 피부가 불타는 듯한 고통과 가려움증을 느끼게 된다. 독성은 꿀벌보다는 높지만, 말벌보다는 낮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하지만 독성에 과민한 사람이 쏘이면 현기증·호흡 곤란과 함께 심할 경우 사망하기도 한다.

붉은불개미는 1982년 이후 2000년대까지 주로 미주 대륙으로 확산했다. 2001년부터 호주,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대만, 중국 등 아시아권으로 퍼졌다. 정착한 국가만 해도 14개 이상이다. 미국에선 해마다 이 개미 때문에 의료비가 6조원 이상 들어간다. 북미에선 한 해 평균 8만명 이상이 쏘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