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가대표 출신의 유명 축구선수 2명이 모스크바의 한 카페에서 한국계 공무원을 폭행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10일(한국 시각) AFP통신·타스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코코린(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27)과 파벨 마마예프(크라스노다르·30)는 지난 8일 모스크바의 한 카페에서 러시아 산업통상부 공무원인 데니스 박을 폭행했다. 데니스 박은 한국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CCTV 영상에는 피해자인 데니스 박이 식사하는 도중 두 선수가 다가와 의자로 머리를 가격하는 장면이 담겼다. 목격자에 따르면 두 선수는 데니스 박이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하자 이에 격분해 난폭하게 행동하기 시작했다.
데니스 박의 변호사는 러시아 국영방송에 "피해자는 뇌진탕을 입었다"며 "두 선수는 데니스 박의 인종을 조롱했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유죄 판결이 날 경우 최고 5년의 징역형을 받는다.
두 선수는 이날 앞서 한 TV 프로그램 진행자의 운전기사를 폭행하고 차량을 파손하는 등 또 다른 폭행사건에 연루되기도 했다. 코코린과 마마예프가 포함된 일행 5명은 운전기사를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는 등 약 4분간 폭행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러시아에서는 비난이 쏟아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크렘린이 사건을 알고 있다"며 "사건 영상이 불쾌했다"고 밝혔다.
두 선수의 구단도 입장을 밝혔다. 제니트는 "코코린의 범죄가 역겹다"고 했고, 마마예프의 구단 크라스노다르는 "계약 해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프리미어리그는 두 사람을 "잔악한 훌리건(공공장소에서 떼를 지어 난동을 부리는 젊은 사람)"이라고 칭했다.
코코린과 마마예프는 모두 러시아 국가대표팀에서 뛰었던 선수들이다. 특히 코코린은 주전 공격수로 브라질 월드컵에서 활약했다. 올해 러시아월드컵에선 무릎부상으로 빠졌다. 마마예프는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까지 대표팀에서 뛰었다.
두 선수는 유로 2016 당시 러시아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자 모나코 몬테카를로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3억이 넘는 술값을 쓰며 초호화 파티를 벌이다 적발돼 징계를 받았다.
러시아 축구대표팀은 사건 직후 "현재는 두 선수와 어떤 관계도 맺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