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월성 원전 1호기의 조기 폐쇄를 결정했지만 실제로는 경제성 평가 과정에서 판매 단가를 낮게 설정해 매출을 850억원 정도 축소시켰다는 주장이 8일 나왔다.

자유한국당 송희경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한수원은 원전 판매 단가를 1kWh당 2018년 55.9원, 2019년 52.6원, 2020년 51.4원, 2021년 48.7원, 2022년 48.7원으로 추정했다. 향후 5년간의 평균 판매 단가는 51.5원으로, 총판매 수익을 7511억원 정도로 추정한 것이다. 한수원은 이를 토대로 "월성 원전 1호기는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조기 폐쇄를 결정했다.

그러나 한수원이 예측한 판매 단가는 과거 5년간의 판매 단가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고, 원전 발전 원가보다도 낮은 액수를 적용해 계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2013~2017년)의 원전 평균 판매 단가는 57원, 원전 발전 원가는 53.9원(2016년 기준)으로 나타났다. 2019년 이후엔 원전 발전 원가보다도 낮은 48.7원 수준에서 판매 단가를 잡은 것이다. 원전 판매 단가를 지난 5년간 평균 원전 판매 단가인 57원으로 적용해 원전 매출을 계산하면 약 8367억원이다. 한수원이 내놓은 매출액인 약 7511원과 856억원 정도 차이 나는 것이다. 송희경 의원은 "월성 1호기 조기폐쇄를 위해 판매 단가를 왜곡시킨 것 아닌지 국정감사에서 따져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