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세관당국이 필로폰 62.3kg을 밀수해 유통시킨 한국인과 대만인들을 검거했다. 압수한 필로폰 62.3kg은 시가 2080억원 수준으로 208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라고 한다. 이는 지난해 1년간 전국에서 경찰과 검찰 등 수사기관에 적발된 필로폰 30.5㎏의 2배가 넘는 양이다.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가 일본 야쿠자와 대만 폭력조직의 필로폰 대량 밀수 때 적발한 압수품을 공개하고 있다.

인천지검 강력부(부장 이계한)와 대구지검 강력부(부장 전무곤), 인천세관 마약조사과는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대만에서 필로폰을 국내로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거나 유통을 시도한 혐의로 A(47)씨 등 대만인 20명과 B(여·50)씨 등 한국인 2명을 구속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A씨 등 대만인 25명 올해 2월부터 7월 총 11차례에 거쳐 대만에서 국내로 필로폰 39.8kg을 밀수입해 판매하거나 판매를 시도했다. 국내 유통총괄을 맡은 B씨 등 한국인 2명은 필로폰 16kg을 들여와 6kg을 판매했다.

인천지검은 지난 2월 필로폰을 밀수한 대만인 4명을 붙잡았다. 이후 인천본부세관 등과 공조를 통해 수사를 벌인 결과 대만인 운반책과 연락책, 한국인 유통책 등 일당 15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대구지검은 8월 국정원으로부터 외국인 마약사범 정보를 입수해 인천본부 세관과 공조수사를 벌였고, 이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 필로폰을 판매하려던 대만인 판매책과 운반책 등 3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검찰은 도주한 대만인 5명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대만 현지 마약사범을 통해 소셜미디어상에서 대가를 약속받고 운반, 알선, 판매 등의 역할을 각각 맡아 필로폰 밀수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에 가담한 이들 중에는 10대 후반의 청소년들과 20대 초반의 여성들도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필로폰을 붕대로 몸에 감아 인천국제공항 등을 통해 입국을 시도한 뒤, 외국인 관광객들의 왕래가 잦은 서울 명동의 물품보관소에 필로폰을 보관해두고 국내에 유통시키려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대만 현지 마약밀수 조직은 국내로 입국한 전달책 등 대만인들에게 페이스타임 등 모바일 인터넷 전화로 운반과 판매를 지시하는 등 점조직 형태로 범행했다"며 "앞으로도 마약사범을 철저히 단속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공조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