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딕스키와 핸드 사이클에 쓰는 근육이 다르지만 제 체력과 몸을 믿어요. 할 수 있을 거에요."

'철녀' 이도연(46)은 멈추지 않는다. 2년 전 노르딕스키에 입문하더니, 지난 3월 평창 동계패럴림픽 때 한국 선수단 최고령 선수로 7개 종목에 출전, 총 50㎞를 완주했다. 종목별 성적(11~18위)은 메달권과 거리가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달렸다. 이도연은 패럴림픽이 끝나자마자 '본업'인 핸드 사이클(손으로 페달을 돌리는 사이클)로 돌아와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를 준비했다. 2014년 인천 대회(개인도로·도로독주 금)에 이어 6일 개막하는 이번 대회에서도 2관왕에 도전한다. 적지 않은 나이인데도 "체력은 아직 괜찮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도연은 19세 때 낙상 사고로 허리를 다쳐 하반신이 마비됐다. 30대 중반에 탁구를 시작했고, 2012년 육상으로 종목을 바꿔 창·원반·포환던지기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2013년 사이클로 전환한 다음엔 세계 정상급 선수가 됐다. 2016년 리우패럴림픽 땐 은메달을 걸었다. "훈련과 경기를 하면서 살아있다는 것을 느껴요. 정말 세월 가는 줄 몰라요. 값진 하루하루 보내는 게 좋아서 계속 도전해요.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고 싶거든요."

이치원이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전국 휠체어 농구대회에서 슛 하는 모습(왼쪽 사진). 지난 3월 평창 동계패럴림픽 노르딕스키에 출전했던 이도연이 핸드 사이클을 타고 도로를 달리는 모습(오른쪽 위 사진). 오른쪽 아래는 평창 대회 당시 노르딕스키 바이애슬론 여자 6㎞에 출전한 이도연.

평창 동계패럴림픽 알파인스키(좌식)에 출전해 활강 16위, 수퍼대회전 18위에 올랐던 이치원(38)도 이번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휠체어 농구에 출전한다. 소아마비로 하반신 장애를 안은 그는 1996년부터 휠체어 농구를 시작, 1998년 방콕 아태장애인경기대회(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의 전신) 금메달을 땄다. 2010 광저우 대회서 동메달을 따고 2011년 알파인스키로 종목을 바꿨다가 8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스피드를 앞세운 플레이가 장점인 이치원은 "오랜만에 농구로 돌아온 만큼 다시 금메달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43개국에서 선수 3800여 명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6일부터 13일까지 8일 동안 열린다. 한국은 17개 종목에 선수단 307명(선수 202명)을 보낸다. 금 30개 안팎으로 종합 3위에 오르는 게 목표다. 지난 2014년 인천 대회에선 종합 2위(금72·은62·동77)를 차지했다. 한국의 첫 메달은 7일 역도와 수영, 휠체어 펜싱 종목 중 한 개에서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은 6일 오후 9시(한국 시각)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경기장에서 열리는 개회식에서 국제 장애인 스포츠 대회 사상 처음으로 북한과 공동 입장을 한다. 남북 선수가 한반도기를 함께 들고 경기장으로 들어서며 단가는 아리랑, 국가 명칭은 KOREA(코리아·약칭 COR)로 정했다. 남북은 탁구 남자 단체전과 수영 남자 400m 계영·혼계영 등 세 종목에서 단일팀을 꾸린다. 단일팀 성적은 따로 집계된다.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하계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하는 북한은 선수단 23명(선수 7명)을 보냈다. 북한은 인천 대회서 동메달 2개로 29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