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로 1400억원이 넘는 세금과 벌금을 내야하는 중국 톱스타 여배우 판빙빙(37)이 급전을 마련하기 위해 아파트 41채를 급매물로 내놨다고 홍콩 빈과일보는 5일(한국 시각)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8월부터 중국 베이징 부동산 시장에 나온 41채의 아파트 매물이 판빙빙 소유의 부동산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 세무당국은 판빙빙과 그가 운영하는 기획사들에 총 8억 8400만 위안(약 1431억원)의 미납세금 및 벌금을 부과했다.

홍콩 빈과일보 홈페이지 캡처

당국은 판빙빙이 초범인 점을 고려해 납부 마감일까지 벌금을 납부하면 형사처벌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경제관찰보에 따르면 관련 법에 따라 판빙빙은 15일 이내 벌금을 납부해야 했으나, 워낙 거액인 점을 고려해 당국은 연말까지 납부시한을 늦춰 준 것으로 전해졌다.

빈과일보는 "판빙빙의 재산이 70억 위안(약 1조 1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단기간에 14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중 일부를 급매물로 내놓은 것"이라고 전했다. 총 매물의 가치는 약 11억 위안(1802억원)에 달해 세금 및 벌금 납부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이뿐 아니라 판빙빙의 약혼자인 리천(40)도 판빙빙을 돕기 위해 자신의 저택을 급매물로 내놓았으며, 이 저택은 1억 위안(약 164억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톱스타 여배우 판빙빙이 지난 3일 탈세 혐의를 인정하며 자신의 웨이보에 올린 사과글

판빙빙의 세금 탈루 의혹은 지난 5월 중국 관영방송 CCTV 유명 사회자(MC) 출신 추이융위앤이 "판빙빙이 영화를 찍고 6000만 위안(약 100억원)을 받았지만 이중계약서로 이를 숨기고 세금을 탈루했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판빙빙은 즉각 혐의를 부인했지만, 세 달 넘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의혹을 샀다.

이후 미국 망명설, 가택연금설, 사망설 등 온갖 추측이 난무하면서 판빙빙의 행방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지난 3일 판빙빙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탈루 혐의를 인정하며 사과문을 올려 실종 소동은 일단 됐다. 판빙빙은 이날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오랜 시간 계약 분리를 이용한 탈세 문제를 발생시킨 것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 당국이 조사 후 내린 징벌을 모두 받아들인다"며 "나를 사랑해주고 지지해주는 팬들에게도 실망감을 안겼다.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날 "판빙빙은 장쑤성 해안 지역의 모처에서 연금 상태로 조사를 받았으며 2주 전 베이징으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판빙빙은 그동안 구금 상태에서 탈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