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 "푸틴, 방한 초청 수락...내년 방문 계획"
文대통령, 러시아 상원 의장 접견..."남북러 3각 협력"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은 5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청와대를 찾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의 날짜와 장소가 협의중"이라고 전했다.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의 환담하면서 "푸틴 대통령 지시를 받아서 북한 창건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하게 됐다. 이런 계기로 실무 방문을 했고, 김정은 위원장하고도 회담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실장은 이에 "잘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에서 발렌티나 마트비엔코 러시아 상원의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을 만나 철도·가스 등의 분야에서 남북러 3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마트비옌코 의장을 접견하고 "러시아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 매우 중요한 협력자, 그리고 또 동반자가 되어주고 있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한다"며 "특별히 의장님이 지난 9.9절에 북한을 방문해서 러시아와 남북 간 3각 협력, 특히 철도·가스 그리고 경협 분야에서의 3각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것에 매우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그(남북러 3각협력)에 대해서 아주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작년 동방경제포럼 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그에 대해서 의논한 바도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는 그동안 남북 간에 3차례 정상회담과 정상회담의 결과를 일관되게 지지해줬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비핵화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뤄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에 대해서 일관되게 적극적으로 지지해 줬다"고 말했다.

마트비옌코 의장은 이에 "러시아는 늘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인 대화와 외교를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이러한 평화프로세스는 인내심과 시간이 필요한 프로세스다. 그리고 무엇보다 상응하는 조치가 필요한 프로세스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는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남을 가졌고, 김 위원장의 평화와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진심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며 "그러나 북한이 일방적으로 비핵화를 이룰 수 없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마트비옌코 의장은 "(평양)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주의깊게 지켜봤다. 대성공이라고 생각한다"며 "경제, 안보 등 많은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했다.

그는 "한반도가 위기에서 벗어나서, 이제 평화 프로세스가 시작됐다.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도 환영한다"며 "한반도에서 신뢰가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 매우 중요한 행보"라고 했다.

그는 "남북대화를 계속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로와 철도 연결에 관해 내려진 결정이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이러한 철도 연결 사업 등이 남북러 3자 협력에 있어서도 좋은 새로운 기회를 연다"고 했다.

마트비옌코 의장은 "푸틴 대통령이 한국 방문 초대를 받아들였다"며 "내년 안에 방한을 계획하고 있다. 정확한 날짜와 장소가 외무부 차원에서 합의가 되고 있다. 양측이 방한을 준비하는데 착수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