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美) 국무장관의 7일 4차 방북 땐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동행한다. 북한과의 비핵화 실무 협상을 이끄는 비건 대표의 방북은 지난 8월 임명 이후 처음이다. 비건 대표의 방북으로 '빈(오스트리아) 채널' 가동을 위한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비건 특별대표는 2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 주미 한국대사 관저에서 열린 개천절 경축 행사에 참석해 동행 여부를 묻는 일부 취재진에게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여행한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지난 8월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북한을 찾을 예정이었으나 미·북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방북 자체가 무산됐었다. 이번 방북이 폼페이오-비건 라인이 사실상 첫 회담에 나서는 자리인 것이다.

앞서 미 국무부는 평양 정상회담 직후 폼페이오 장관 명의 성명을 통해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오스트리아 빈에서 가능한 한 빨리 만날 것을 북한 대표자들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가 있는 빈에서 비핵화 협상을 벌이며 북에 '핵 사찰'을 주문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북한은 미국의 제의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빈 채널 가동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는 이번에 방북하면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나 빈에서 실무 협상을 열자고 다시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로 누굴 내세울지도 관심사다. 미 국무부는 대남·대미 협상 창구 역할을 해왔던 군부 출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대신 전문 외교관 출신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나서는 걸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용호는 지난달 26일(현지 시각) 뉴욕에서 폼페이오 장관을 만났고, 그의 방북이 성사됐다.

하지만 북한은 '안방'에서 열리는 협상에서 기선 제압을 위해 강경파인 김영철을 협상 테이블에 내보낼 가능성이 있다. 두 사람 모두를 배석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의 북한 체류 일정이 짧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담판이 예고된 만큼 이번 협상에서 두 사람이 전면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