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달 평양을 방문한 후 7일 서울에 오겠다고 우리 정부에 통보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서울의 외교 소식통은 이날 "폼페이오 장관이 6일쯤 북한을 방문한 뒤 7일 방한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방북이 당일치기일지 1박2일 예정일지는 명확지 않으며 북측과 논의 중"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행이 성사되면 이번이 네 번째 방북이 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8월 27일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전격 취소했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북에서 북한 비핵화 조치와 미·북 관계 개선 방안,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 등을 주로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 특성상 막판 변수가 있겠지만 김정은의 초청을 미국이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이뤄지는 방문인 만큼 폼페이오 장관과 김정은의 면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26일 뉴욕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회담이 끝난 직후 "폼페이오 장관이 다음 달 평양을 방문해 달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을 수락했다"고 발표했었다.

그동안 외교가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이전에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북한 측 대표 간의 비핵화 실무 협상이 몇 차례 열릴 것이란 관측이 나왔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달 19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을 회담 장소로 지목하며 비건 대표와의 실무 회담을 북한 측에 요청했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주 평양을 방문하게 되면 이 순서도 뒤집힐 가능성이 커진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미국이 종전(終戰)을 바라지 않는다면 우리도 구태여 이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며 "종전은 누가 누구에게 주는 선사품이 아니며 우리의 비핵화 조치와 바꾸어 먹을 수 있는 흥정물은 더더욱 아니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임박한 상황에서 북한이 전략적 '몸값 올리기' 수순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