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 날 행사가 바뀐 것은 평화 기조로 설명할 수도 있지만, 사병들의 관점에서도 해석돼야 한다. 사병들의 고충을 생각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참모들과의 티타임에서 전날 국군의 날 행사가 시가지 퍼레이드 생략 등 간소하게 치른 데 대해 "사병들은 4월 봄부터 준비를 해야 하고, 특히 여름철이면 훨씬 더 힘이 많이 든다. 기수단과 사병들이 발을 맞춰서 열병하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특전사도 과거 여의도 광장에 낙하산 점프를 했는데 TV 화면에는 사뿐히 낙하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사실은 몇 달 전부터 호된 훈련을 하고, 크고 작은 문제가 있었다"며 "국군의 날은 사병이 주인이 되는 날이어야 한다"고 했다.
전날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광장에서 열린 제70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은 무기체계 등을 선보이는 시가지 퍼레이드나 열병식 없이 진행됐다. 대신 가수 싸이의 축하공연 등 문화행사로 진행됐다. 평일인 점을 감안해 많은 국민이 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행사 시간도 저녁으로 편성했다.
‘국군의 날 행사는 안보를 담보하는 측면에서 강한 군대의 모습을 보여야 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 김 대변인은 "강한 군대라는 게 겉으로 드러난 모습으로 평가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사병들의 애국심과 사기에서 나온다 생각한다. 전날 같은 행사가 사병들에게 그런 열정을 북돋는데 더 효율적이고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세계 최강 미국에서 국군의 날처럼 열병식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