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팔루 소재 한국인 2명 불명
약탈·탈옥 등 '아비규환'
규모 7.5 강진과 쓰나미로 800여명이 넘는 인명피해가 발생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의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30일 현재 교민사회에 따르면 중앙술라웨시 주 팔루를 드나들었던 광산개발 하인 사업가 A씨가 지난 21일 팔루에 들어간 이후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이나 외교부에 A씨가 피해지역에서 연락이 두절됐다는 신고는 아직 공식적으로 들어온 바 없다고 전했다.
앞서 팔루 해변에서 열린 패러글라이딩 대회 참석차 현지를 찾았던 재인도네시아 패러글라이딩 협회 관계자 B씨도 여전히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B씨를 비롯한 대회 참가자들이 숙소로 머물던 팔루 시내 8층 호텔이 지진으로 무너졌다. 호텔 붕괴 당시 B씨가 숙소에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구조당국은 호텔 안에 50여명이 갇힌 것으로 분석하고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A와 B씨 외에도 팔루 시에 있는 우리 교민 2명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교민의 신변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발생한 강진과 쓰나미로 인해 현지시각 30일 기준 사망자가 최소 832명으로 집계됐다. 규모 7.5 강진으로 인해 팔루시 시내에 위치한 8층짜리 호텔이 무너졌고 일부 투숙객이 잔해에 깔리면서 사망자가 더 늘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번 강진과 쓰나미로 피해를 본 지역이 애초 예상한 것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구조당국은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구하느라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구조당국 책임자인 무함마드 시아우기는 현지 언론에 "건물 잔해를 수색하는 와중에 도와달라고 외치는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팔루시 4층짜리 쇼핑센터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책임자 노브리는 메트로TV 인터뷰에서 "3층에 조그만 틈이 있지만,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지진이 발생한 일부 지역에서는 상점 약탈과 탈옥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지진으로 무너진 팔루시 한 쇼핑몰에서 약탈 행위가 목격되기도 했다. AP통신은 지진으로 쇼핑몰 보안이 취약해진 틈을 타 일부 약탈자들이 쇼핑몰에서 물품을 훔쳐 달아났다고 보도했다. 또 팔루 교도소 수감자 560명 중 절반가량이 지진으로 무너진 틈으로 도망갔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진 재난에 국제사회도 지원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인도네시아 당국과 접촉 중이라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30일 트위터를 통해 "이번 재해로 유명을 달리한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진심어린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30일 지진·쓰나미로 피해를 본 인도네시아에 100만 달러(우리돈 약 11억원)를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