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2018 KBO 리그 경기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경기 전 오늘 은퇴식을 갖는 LG 봉중근이 시구를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9.28

야구팬들에게 봉중근에 대해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을 꼽으라면 압도적으로 2009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이 나온다. 봉중근이 '의사'라는 별명을 갖게된 대회다. 당시 봉중근은 일본전에 선발로 나서 일본 대표팀의 간판이었던 스즈키 이치로를 견제 동작만으로 굴욕을 안긴적이 있다.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2018 KBO 리그 경기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경기 전 오늘 은퇴식을 갖는 LG 봉중근이 시구를 마친 후 시포를 함께한 김정민 코치와 함께 하트를 그려보이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9.28

1루에 있던 이치로에게 봉중근은 던지려는 모션만 취했는데 이치로가 화들짝 놀라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귀루를 한 것이 팬들에게 기억에 남는 장면이었다.

그 장면이 봉중근의 마지막 투구에서 재현됐다. 봉중근의 은퇴식이 열린 28일 잠실구장.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앞서 봉중근의 은퇴를 격려하기 위한 양팀의 간단한 행사가 있었다. LG 류중일 감독과 KIA 김기태 감독이 그에게 새 출발을 축하는 꽃다발을 전달했다. 그리고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시구를 봉중근이 했다. 김정민 코치가 포수로 나섰다.

봉중근이 마치 실제 경기인 것처럼 사인을 받고 셋 포지션을 했다. 그런데 가만보니1루에 주자가 있었다. 김용의가 헬멧을 쓰고 주자로 나가 리드를 했다. 봉중근은 1루로 던지려는 시늉을 했고, 김용의는 1루로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했다. 봉중근은 환하게 웃으며 김용의에게 엄지를 치켜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용의도 헬멧을 벗고 은퇴하는 선배에게 깎듯이 인사했다.

팬들에게 추억을 선사한 봉중근은 다시 투구 자세를 취해 홈으로 던졌다. 공을 받은 김 코치는 마운드로 올라갔고, 둘은 함께 손가락 하트로 팬들에게 인사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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