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시작된다는 절기 '백로(白露)'인 지난 9월 8일. 이른 아침부터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명월국민학교'에 제주도민 13가족, 50여명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에코백과 비누 만들기, 윷놀이, 벽화 그리기 등 제주 오름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오후에는 인근 금오름을 탐방하면서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이사장 박문기)이 오름 가치 보전 사업의 하나로 올해 처음 실시한 '2018 오름캠프'였다.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이 후원하는 ‘제주다우미’회원들이 오름 탐방로에 깔려있는 폐타이어 매트를 친환경 야자매트로 교체하고 있다.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이 운영한 2018오름학교에 참가한 가족들이 복합문화공간인 ‘명월국민학교’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서귀포시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녹차밭. 이 곳에서 수확한 녹차를 활용해 화장품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은 제주와의 오랜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아모레퍼시픽그룹(대표이사 회장 서경배)이 '제주에 가치를 더하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2015년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우리나라 화장품 기업들은 국내 지역과의 연관성을 배제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대신 머나먼 외국을 콘셉트로 신비로운 감성이나 이미지만을 선호했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은 오래동안 소중한 인연을 맺어온 제주를 주목했다. 먼저 제주를 자연의 아름다움, 건강한 음식, 깨끗함 등의 키워드로 정의하고 제주 그 자체를 적극적으로 브랜딩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태어난 브랜드가 '이니스프리'이다. 제주 녹차는 새로워진 이니스프리의 첫번째 원료가 됐다.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은 매년 20억원씩 기부해 5년 동안 100억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약속을 했고, 이는 차근차근 이행되고 있다.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은 자연과 인재, 문화를 3대 핵심사업으로 정하고 진정성 있는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제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오름과 곶자왈 등 제주의 자연생태를 배우고 지키는 그린 봉사단, '제주다우미'가 대표적이다. '제주다우미'에는 전국 8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했으며 둔지오름과 비양봉, 물오름 등 9개 오름 탐방로 6745m 구간을 정비했다. '제주다우미'들은 오름 탐방로에 깔려있는 폐타이어 매트를 친환경 야자매트로 교체하고 주변 쓰레기를 수거했다. 또 탐방로 곳곳에 오름 명칭의 유래와 자생하는 식물명 등을 담은 안내판을 설치했다.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은 제주 청년의 꿈과 열정을 응원하는 미래인재 양성 행보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9월 초에는 제주도 내 농업 특성화 고교생과 감귤 연구 대학생 9명을 '감귤 장학생'으로 선발하고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은 제주 자연생태 보전과 미래인재 양성, 문화예술 지원 등의 목적으로 '제주오름 가치발굴 콘텐츠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다. 재단은 공모전 수상자에게 모음재단의 작가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8월에는 '마음따라 걷다보면, 제주오름'이라는 콘텐츠 전시회를 제주시 한라도서관에서 개최해 신진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했다. 재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제주의 환경과 제주가 품은 사람, 제주가 낳은 문화를 가꾸고 알려 '제주에 가치를 더하다'라는 소명을 이루고 제주의 품격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제주로부터 받은 혜택 그 이상의 것을 제주로 되돌리는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해왔다. 그 일환으로 2010년부터 국내 화장품 회사 최초로 지역사회와 연계한 공정무역 활동인 '아리따운 구매'를 전개하고 있다. 아리따운 구매는 원료를 선택하고 구매하는 과정에서 원료 안전성, 환경보전, 지역사회 공헌의 3대 원칙을 지킴으로써 환경과 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아모레퍼시픽 고유의 원료 구매 활동이다. 서귀포시 신흥리 동백마을 동백에서 시작된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운 구매는 제주시 송당리 비자열매 등 국내외 총 9개 원료에 대한 지속가능한 구매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경배 회장의 제주에 대한 애착은 남다르다. 그는 "제주도의 좋은 이야기를 하면 이니스프리가 좋아지고, 이니스프리가 국내외에 잘 알려지면 제주도도 전 세계에 더 많이 알려지는 거죠. 제주는 모두에게 특별한 섬이 되는 거예요"라는 말로 제주사랑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