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카 브랜드 페라리가 회사의 71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을 출간한다. 책은 웬만한 국산 중형차 한 대 값과 맞먹는 최고 3만달러(약 3300만원)로, ‘수퍼북’이라 할 만하다.
독일 예술 전문 출판사 타셴이 출간하는 책 ‘페라리’는 페라리 창립 연도인 1947년을 기념해 한정판으로 1947권만 제작됐다. 페라리 전문 기자이자 작가인 피노 알리에비가 편집에 참여했다.
514쪽의 방대한 분량에는 페라리의 71년 역사가 상세히 담겨있다. 지금껏 외부에 공개된 적 없는 역대 모델의 사진과 스케치 수백 장 등도 확인해 볼 수 있다. 모두 페라리 사내 기록 보관소와 전 세계 개인 수집가에게서 확보한 자료다.
책은 모두 손으로 제작됐다. 가로 32.4㎝, 세로 43.2㎝ 크기의 책 표지는 페라리 상징색인 붉은 빛깔 가죽으로 제작됐다. 절제미를 강조한 듯 표지에는 제목이 없다. 표지 중앙에 땅을 박차고 오르는 은빛 말, ‘프렌싱 호스’ 로고만 박혀 있다.
책은 각각의 고유 번호가 부여된 ‘예술판’과 ‘소장판’으로 나뉜다. 1번부터 250번까지는 예술판, 나머지는 소장판이다.
예술판엔 유명 산업 디자이너 마크 뉴슨이 디자인한 강철, 크롬, 알루미늄 재질의 특수 진열대가 제공된다. 특수 진열대는 좌우 각 6개 은빛 기둥이 책을 놓는 상단 보관함을 떠받치고 있는 모양이다. 마치 페라리 수퍼카의 12기통 엔진을 연상시킨다.
소장판은 10월, 예술판은 11월에 출간될 예정이다. 예술판 가격은 3만달러, 소장판 가격은 6000달러다. 현재 두 종류 모두 사전 주문을 받고 있다.
모든 책 서문에는 피에로 페라리 현 페라리 부회장의 친필 서명이 들어가 있다. 그는 창업자 엔초 페라리의 아들이다. 예술판에는 존 엘칸 현 페라리 회장과 올해 7월 별세한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페라리 전 최고 경영자의 친필 서명이 함께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