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다음 주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자동차 수입 제한 조치 등 무역과 관련해 일본을 압박하는 카드를 꺼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3일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해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각) 트위터를 통해 아베 총리의 3연임을 축하하는 메시지와 함께 "더 많은 시간 동안 함께 일하길 기대한다"며 "다음 주 뉴욕에서 만나자"고 아베 총리와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미국을 향하는 아베 총리의 발걸음이 가볍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자동차 수출과 관련해 여러 요구 사항들을 꺼내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양국은 정상회담에 앞서 24일 2차 미·일 무역 협상을 열고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사항을 사전 조율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 관료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미국이 일본의 대미 자동차 수출을 제한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690억달러 규모 대미 무역 흑자를 내고 있는 것에 불만을 표시해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무역 흑자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자동차 수출 관련해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관료들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이 일본산 자동차 수입량을 줄이고, 일본산 자동차와 부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꺼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일본은 미국이 일본과 ‘일대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요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양국은 지난 8월 진행된 1차 무역협상에서도 이 사항을 논의했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미국은 지난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한 이후 일본에 일대일 무역협정을 맺자고 요구하고 있지만 일본은 미국의 TPP 복귀를 원한다. 일본은 미국이 일대일 무역협정에서 국내 정치적으로 민감한 농업 분야를 개방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보고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 내에서는 일본이 결국 미국이 요구를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는 "일부 일본 관료들은 미국이 가장 가까운 동맹국이자 일본의 안보를 보장해주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 외에 선택지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