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로 인기있는 품목 중 하나는 건강식품이다. 내 돈 주고 사 먹기는 좀 아깝지만 선물로 받으면 고마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강식품을 고르려고 막상 매장에 나가면 어떤 것이 좋은지 선택하기 쉽지 않다. 가장 많이 의존하는 것이 대중적인 인기도. 이번 추석선물로 관심을 끌었던 몇가지 대표 상품을 알아보았다.

건강식품 대표가 역시 인삼. 인삼선물은 생인삼 보다는 홍삼 흑삼 등 가공품이 더 선호된다. 홍삼은 널리 알려져 있는 인삼 가공품. 하지만 흑삼은 아직까지 덜 알려져 있다. 흑삼은 구증구포의 과정을 거치면서 진세노사이드 성분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CJ제일제당은 흑삼 분말을 제품화한 ‘흑삼지천보 진(眞)’ 선물세트를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흑삼지천보 진(眞)은 구증구포의 방식으로 정성껏 만든 흑삼에 인삼열매까지 넣은 일물전체식(一物全體食)으로 지금껏 없었던 새로운 제품”이라고 말했다.

일물전체식이란 원재료를 뿌리부터 열매, 껍질까지 버리는 것 없이 재료의 영양소를 통째로 섭취하는 방식을 이야기한다. 이 관계자는 "건강에 관심이 높은 이들이 추구하는 최근의 트렌드이다. 이렇듯 일물전체식으로 만든 흑삼지천보 진(眞)은 흑삼의 기운을 통째로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비타민과 철분 등 건강영양소는 필요한 줄은 알지만 규칙적으로 챙겨 먹기 쉽지 않다. 종근당건강은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고, 추석선물용으로 적합한 종합건강기능식품인 '액티브 바이탈 맨(남성용)'과 '액티브 바이탈 우먼(여성용)'을 내놓았다. 이 제품들은 중노년 남녀의 신체 변화에 따라 요구되는 영양성분을 과학적으로 설계해, 1포에 모두 담아낸 올인원(All in One) 제품이다.

1일 1회 1포를 섭취하면 중노년 남녀에게 필요한 영양성분을 고르게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비타민?오메가3 등 여러 가지 영양 제품들이 종합적으로 구성돼 따로 먹어야하는 번거로움을 덜도록 했다.

'액티브 바이탈 맨'은 잦은 소변, 잔뇨감 등 남들에게 말 못할 전립선 문제로 고민하는 중년 남성을 위해 쏘팔메토 열매추출물을 강화했다. '전립선 건강의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는 기능성을 인정받은 쏘팔메토 기능성분 '로르산'을 115mg 함유했다.

'액티브 바이탈 우먼'은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갱년기 증상이 심해지는 중년 여성을 위해 피크노제놀 성분을 추가했다. 프랑스 해안송 껍질에서 추출한 피크노제놀은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갱년기지수(쿠퍼만지수)의 개선을 확인한 성분이다.

유니베라(구 남양알로에)의 알로에 가공 건강식품 ‘노회비책’도 관심을 끌고 있다. ‘노회(蘆?)’는 알로에를 뜻하며 ‘비책(秘策)’은 비밀스런 방책이라는 의미다. 즉, 노회비책은 ‘유니베라만의 비법으로 만든 제품’을 뜻한다. 유니베라 관계자는 ‘노회비책’에 대해 “동서양의 진귀한 원료 9가지를 담은 건강식품으로 빠른 기력회복과 우수한 지속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제품에는 알로에와 차가버섯, 상황버섯, 동충하초, 인삼, 지황, 아가리쿠스, 복령, 벌꿀이 들어 있으며 합성원료는 첨가되지 않았다.

유니베라 건식BM팀 유미현 대리는 “알로에는 예부터 원기회복과 재생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며 “외부 환경으로 손상된 우리 몸을 재생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유니베라 측은 “갑작스럽게 기력이 저하되어 정상 생활이 어렵거나 수술 후 빠른 심신의 회복이 필요한 사람 또는 평소 기력이 약하여 활력이 필요한 사람에게 좋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녹용은 명절 때 뿐 아니라 평소에도 건강을 위한 최고 한방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고가인데다 정확한 원산지를 파악할 수 없어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찾기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제대로 된 녹용 제품을 구매하기 원한다면 원산지를 잘 살피는 것이 좋다. 사슴의 사육 환경에 따라 녹용의 품질도 크게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한다.

국내 유통되는 녹용 제품은 크게 러시아산, 뉴질랜드산, 중국산, 국내산으로 나뉜다. 이 중 뉴질랜드산은 국내 제품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되는 녹용 중 하나다. 일명 ‘뉴짜’로 불리는 뉴질랜드산 녹용은 청정지역에서 방목돼 길러진 사슴을 정부가 품질관리해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깔깔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중국산 녹용은 천산산맥 지역에서 서식하는 매화록 사슴의 뿔을 채취한 것을 말한다. 비교적 품질이 우수한 편이지만 중국 내 소비가 많고, 국내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지 않아 국내에 수입되는 물량은 적은 편에 속한다.

러시아산 녹용은 높은 해발고도에 영하의 기후로 유명한 러시아 알타이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들이다. 혹독한 추위에서 자라난 강인한 사슴은 그 생명력이 뿔까지 전달되면서 다른 나라 녹용에 비해 뿔이 굵고 커 ‘원용(元茸)’이라고도 불린다.

녹용을 유통하는 한 전문가는 “한방에서 주로 사용되는 이들 녹용은 모두 우수한 품질로 평가된다. 다만 관련 업계에서는 으뜸 ‘원(元)’자를 붙인 러시아산 ‘원용(元茸)’이 품질 측면에서 다른 원산지의 녹용보다 우수한 가치로 인정받는 경우가 많다. 가격 면에서도 러시아산 녹용이 뉴질랜드산 또는 중국산 녹용에 비해 고가이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편강한방연구소가 조사 전문 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7월 3일부터 같은 달 23일까지 주요 온·오프라인 243개 매장에서 총 453건의 나라별 녹용 판매 가격을 조사한 결과, 러시아산 녹용이 뉴질랜드산 녹용보다(판매지역에 따라) 최고 100g당 42.2%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알타이 지역의 아바이스크 농장은 러시아 내에서도 가장 유명한 녹용 생산지다. 편강한방연구소 관계자는 “해발 2000m의 고지대에서 영하 30도의 추위를 이겨낸 강인한 사슴의 생명력이 뿔까지 전달되기 때문에 고품질의 녹용이 생산된다”며 “생장환경에 따라 영향을 받는 녹용 골밀도 또한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편강한방연구소측은 “자사의 녹용 제품 ‘구전녹용’은 러시아 아바이스크산 녹용을 전량 사용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전했다. 또 “구전녹용은 맛을 내기 위한 식품첨가물은 일절 넣지 않고, 귀한 러시아산 녹용과 함께 품질 좋은 국내산 천연 재료만 사용했다”고 밝혔다.

식용유 세트는 오래 전부터 명절 대표 선물이었다. 최근 들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 팜유나 옥수수 등으로 만든 식용유 보다는 건강친화적인 열매로 만든 웰빙 식용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종근당건강의 '아보카도 오일'은 이번 추석 선물 중 관심을 끈 상품 중 하나다. 아보카도 오일은 아보카도 원과(약 125g 기준) 20여 개를 압착해서 짜낸 엑스트라 버진 오일이다. 아보카도 최대 생산지이자 원산지인 멕시코 하스 품종의 아보카도를 사용했다. 하스 품종 아보카도는 과육의 지방 함량이 20% 이상으로 높아서 식감이 부드럽고 향미가 진한 것이 특징이다. 아보카도 오일은 발연점이 높은 것이 장점으로 샐러드드레싱부터 각종 볶음·튀김 요리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아보카도 오일과 함께 보이차 추출물 제품인 ‘보이미락’도 관심을 끌었다. 보이차에는 갈산(Gallic acid)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체지방 감소에 효과적이다. 갈산은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보이차 성분을 압축한 보이차추출물은 인체적용시험에서 복부지방, 허리둘레, LDL 콜레스테롤 감소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이미락'은 중국 윈난성의 보이차를 원료로 한다. 또 특허받은 발효·추출 공정을 거쳐 기능 성분인 갈산 함량을 높였다. 몸속 나쁜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추거나, 굶지 않고 건강하게 체지방을 관리하고 싶은 사람에게 권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