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 시각) 열린 에미상 시상식에 참석한 한국계 배우 샌드라 오(오른쪽)와 어머니 전영남씨.

미국 방송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에미상 시상식에서 한복(韓服)이 뜻밖의 스타로 떠올랐다. 17일(현지 시각) 미국 LA에서 열린 제70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한국계 배우 샌드라 오(47)와 함께 참석한 어머니 전영남씨가 입은 한복이 큰 관심을 끌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샌드라 오는 미국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 등에 출연해 인기를 모았으며 드라마 '킬링 이브'로 이날 수상자 후보에 올랐다.

영국 BBC는 "샌드라 오의 어머니가 한복을 입고 나타나 스타가 됐다"며 "한복은 오랜 역사를 지닌 한국의 전통 의상"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샌드라 오 어머니의 한복이 시상식을 장악했다"고 했고, 미국 글래머지도 "샌드라 오 어머니가 이번 시상식의 주인공이었다"고 했다.

소셜미디어도 뜨거웠다. 워싱턴포스트 기자인 미셸 리는 "에미상 시상식에서 한복을 보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트위터에 썼고, 한국계 TV 프로듀서인 앨버트 김은 "K팝은 잊어라. 이것이야말로 한국인들이 (미국에) 왔다는 신호"라고 썼다.

한편 에미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샌드라 오는 아쉽게도 수상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