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각) "중국이 미국 농부와 농장주, 산업 노동자들을 (무역전쟁의) 타깃으로 삼는다면 엄청나고 신속한 경제적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인 미국 중·서부 ‘팜 벨트(농업지대)’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타깃으로 관세를 매기며 보복에 나서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중국은 나에 대한 그들의 충성심 때문에 농부, 농장주, 산업 근로자들을 공격해, 우리 선거에 적극적으로 영향을 미치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중국은 지난 4월 미국산 돼지고기·폐알루미늄 등 8개 품목에 25%, 과일·와인 등 120개 제품에 1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는데, 중국이 표적으로 삼은 농축산물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팜 벨트 주(州)에서 주로 생산된다. 미 관세 부과 조치에 대응해 중국이 트럼프의 표밭을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중국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이 사람들은 위대한 애국자이고 중국이 오랫동안 무역에서 미국을 이용했다는 것을 완전히 이해한다는 점"이라며 "그들은 또한 그것을 멈추는 방법을 아는 사람은 나라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미중 무역전쟁은 갈수록 격화되는 양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날 2000억달러(약 224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5745개 품목에 대해 오는 24일부터 10%, 내년 1월부터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7~8월 두 차례에 걸쳐 500억달러어치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한 데 이은 3차 공격이다. 이로써 미국의 연간 중국산 수입품(2017년 기준 5056억달러)의 절반이 관세 부과 대상이 됐다.

중국도 즉각 보복조치를 내놓았다. 중국 국무원은 이날 공고를 통해 오는 24일부터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 5207개 품목에 5~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또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별개의 조치를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