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문위원장의 평양 정상회담에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다만 야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TV 생중계를 통해 남북 정상들의 만남을 지켜봤다. 민주당 지도부는 두 정상이 만나 포옹하자 "소름 끼친다", "얼마나 큰 변화냐"고 외치며 박수를 쳤다. 일부 민주당 당직자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지도부는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평양 정상회담을 회상하기도 했다. 당시 남북정상회담 당시 보도분야 남측 대표로 평양에 동행했던 서영교 원내수석부대표는 "11년 전에는 붉은색과 분홍색의 김일성화·김정일화만 있었는데 이번에는 노란색 꽃도 있고 색이 다양해졌다"며 "그때 환영인파가 많아 소리를 지르면 지축이 흔들릴 정도였다"고 말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제가 방금 서울공항에서 (문 대통령을 환송하고) 돌아왔는데, 저보다 문 대통령이 평양에 더 빨리 가셨다"며 "이렇게 가까운 거리인데 11년만에 문 대통령이 다시 평양을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도 이날 국회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만나는 장면을 TV 생중계로 지켜봤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가 평양국제공항(순안공항)에 착륙하자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통해 한반도의 진정한 비핵화를 앞당기고, (비핵화를) 언제까지 하겠다는 구체적인 약속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나와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국당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을 깊은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생중계 초반 김 위원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아직 김정은이 보이지 않는데, 나오겠지. 우리 회의해야 하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역시 남북 정상의 만남을 TV로 지켜보면서 "북한에서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대대적으로 환영하고 있다. 회담이 잘됐으면 좋겠다"면서도 "비핵화를 구체화한 계획에 합의하고, 북핵 시설 검증 리스트가 제시돼야 한다" 말했다.
그는 "미국이나 국제사회가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보고, 이를 통해 한반도 평화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와 함께 TV 생중계를 보던 채이배 의원은 문 대통령과 동행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북측 관계자들과 인사하자 "평양 부동산도 많이 올랐다던데…"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