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코리안투어 최고 스타는 박상현(35)이다.
박상현이 신한동해오픈을 제패하며 KPGA 지존을 향해 성큼 다가섰다.
박상현은 1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1·7252야드)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8언더파 63타를 기록 최종 합계 22언더파 262타로 정상에 올랐다. 대회 6번째이자 개인 통산 2번째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압도적 우승이었다. 대회 최다언더파 우승(19언더파)이자 최소타 기록(269타)을 갈아치웠다. 노보기 플레이로 버디 8개를 뽑아내며 2위 스콧 빈센트(짐바브웨)를 무려 5타차로 따돌렸다.
매경오픈, KEB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 이은 시즌 세 번째 우승이자 코리안투어 통산 8승째. 코리안투어 시즌 3승은 2007년 김경태(32)와 강경남(35)에 이어 무려 11년 만이다. 그는 "어려운 코스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좋은 스코어가 나올 줄 생각도 못했다. 여러가지 기록을 많이 세워서 정말 기분이 좋다"며 기뻐했다. 박상현은 올시즌 일찌감치 지존 자리를 예약했다. 상금, 평균타수, 대상포인트 독주를 막을 자가 없다.
대회 우승 상금 2억1600만 원을 보탠 박상현은 시즌 상금 총액을 7억9006만 원으로 늘리며 생애 첫 상금왕을 사실상 확정했다. 8억 원에 육박하는 총상금은 지난해 김승혁(32)이 세운 코리안투어 시즌 최다 상금 기록(6억3177만원)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 상금 2위 이태희(34)가 남은 5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야 가까스로 뒤집을 수 있을 만큼 격차가 크다.
박상현은 전날 3라운드를 마친 뒤 자신감을 표했다. "로리 매킬로이나 타이거 우즈와 대결해도 얼마든지 이길 자신이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는 이날 우승인터뷰에서 "3라운드 끝나고 컨디션이 정말 좋았기 때문에 확실히 물이 올랐고 자신감 올라왔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 그런 말을 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어제보다 컨디션이 안 좋아서 괜한 말을 했나 후회하기도 했다. 그래도 오늘 무너지지 않고 좋은 스코어로 우승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결과적으로 그의 장담은 허언이 아니었다. 자신감의 근원은 송곳 아이언 샷이었다. 1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박상현은 홀 옆에 툭툭 떨구는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1∼3번홀 연속 버디로 순식간에 3타차 선두로 나섰다. 5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 1ｍ 옆에 떨궈 1타를 더 줄인 박상현은 7번홀(파3)에서 벙커에서 친 볼을 홀에 꽂아넣으며 포효했다. 우승을 확신하는 순간. 그는 "버디 8개를 잡은 모두 홀이 기억에 남지만 7번홀에서 벙커샷이 버디로 이어지면서 내쪽으로 흐름이 기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후반 들어 빈센트가 버디 4개를 뽑아내며 3타 차로 따라붙었지만 박상현은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추격의지를 꺾었다.
3라운드까지 1타차 2위에 오르며 3년 만에 이 대회 정상 탈환을 노린 안병훈(27)은 2오버파 73타를 기록, 공동8위(11언더파 273타)에 그쳤다. 양용은(46)은 3언더파 74타로 공동44위(2언더파 282타)에 머물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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