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대형 편의점에서 연간 4억개씩 팔리는 아이스컵이 모두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무색(無色)'으로 바뀐다.

기존 편의점 아이스컵에는 각사의 아이스컵 브랜드와 회사 로고 등이 흰색·파란색 등으로 인쇄돼 있어 대부분 매립 또는 소각돼왔다. 표면의 잉크 때문에 재활용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편의점 GS25·이마트24·미니스톱은 "플라스틱 아이스컵의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10월부터 잉크를 뺀 '민짜 아이스컵〈사진〉'을 전면 도입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6월에는 세븐일레븐이 연간 6000만개 팔리는 아이스컵의 로고를 없앴고, 8월에는 국내 편의점 업계 1위 CU가 연간 1억2000만개 팔리는 아이스컵을 '무색 양각(陽刻)컵'으로 바꿨다. 이번에 편의점 3사가 동참하면서 연간 4억개의 아이스컵을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 지름 10㎝인 원형 아이스컵 4억개를 바닥에 깔면 가로 90m, 세로 45m 크기 축구장 988개를 채울 수 있다.

편의점 3사는 이날 "기존 아이스컵이 소진되는 대로 민짜 아이스컵으로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GS25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종이 빨대'를 도입했다. GS25는 "전국 1만3000여개 점포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빼고 종이 빨대를 비치했다"고 11일 밝혔다. GS25에서는 길이 19.5㎝짜리 플라스틱 빨대가 한 해 약 1억5000만개 소비된다. 이를 이어 붙이면 서울과 부산 왕복(800㎞)을 36번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