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가 장사가 잘되고 계속해서 좋은 상권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되면 부동산 시장에서 권리금이 올라간다. 프로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선수 가치가 올라가면 부동산 시장 권리금처럼 이적 가치, 즉 '몸값'이 치솟는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특례를 받게 된 손흥민(토트넘·사진)의 '권리금'이 치솟고 있다. FIFA(국제축구연맹)가 스위스 뇌샤텔대와 공동 설립한 연구센터인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 축구연구소가 10일 발표한 손흥민의 이적 가치가 1억230만유로(약 1338억원)로 나타났다. 손흥민이 기록한 최고 금액이다. CIES 축구연구소는 선수의 나이, 선수와 소속팀 성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적 가치를 산출한다.

손흥민의 이적 가치를 그래프로 그리면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해서 상승 곡선이다. 지난달 CIES 축구연구소의 발표에선 9980만유로였던 손흥민의 이적 가치가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처음으로 1억 유로를 돌파했다. 병역특례를 얻으며 이적 가치가 한 달 만에 250만유로(약 32억6900만원) 상승한 것이다.

좀 더 과거 그래프를 살펴보면 손흥민의 이적 가치가 얼마나 크게 치솟았는지 알 수 있다. 손흥민이 지난 2015년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이적했을 때의 이적료는 3000만유로였다. CIES 축구연구소의 이적 가치는 예상치이긴 하지만, 3년 만에 손흥민의 몸값이 3배 이상 급등한 것이다. 현재 대표팀 친선경기를 위해 한국에 남아있는 그가 소속팀 토트넘으로 돌아가 맹활약하면 이 가치는 더 뛰어오를 수 있다.

토트넘 입장에선 손흥민이라는 점포를 저렴(3000만유로)하게 인수했는데, 3년 사이에 장사(성적)가 잘되고 위험 요인(병역)이 사라지면서 향후 점포를 큰 이득을 남기고 다른 사람(타 구단)에게 넘길 수 있게 된 셈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한국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확정된 직후 트위터에 '아시안게임 우승 축하해, 손흥민'이라는 축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토트넘과 손흥민의 계약 기간은 2020년 5월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