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굴비는 조기에 소금 간을 한 뒤 하루 이틀만 바람을 쐰 일반 굴비와 차원이 다르다. 시일이 지날수록 수분이 빠져 살이 단단해지고 숙성해 감칠맛이 더 난다. 식당에서 1인 분에 2만~3만원씩 받는 보리굴비 정식에 길이 27~30㎝짜리가 상에 오르는데 조기가 아니라 사촌 격인 부세를 말린 것들이다. 조기는 어획량이 급감하고 큰 씨알이 드물어 이 같은 크기의 조기 보리굴비라면 10마리 한 두름에 200만원이 넘는다. 조기는 보리굴비는 물론 하루 정도 바람을 친 일반 굴비조차 가격이 매우 비싸서 이를 찾는 사람이 갈수록 줄고 있다. 대신 가격에 비해 만족도가 높은 부세 보리굴비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부세는 조기와 같은 민어과 물고기. 조기와 비슷하지만 주둥이 끝이 약간 둥글고 몸이 더 통통하다. 생선 상태일 때나 조금 말렸을 때는 조기보다 맛이 떨어지지만 오래 말리면 감칠맛을 내는 이노신산이 증가하고 살이 쫀득해지면서 조기보다 나은 맛을 낸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조기에 비해 살집이 좋아 먹을 게 많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부세 보리굴비도 대부분 전남 영광군 법성포에서 천일염으로 간을 한 다음 2~3개월간 바닷바람에 말려 생산한다.
법성포에서 25년째 굴비를 도·소매하는 '공주굴비'의 정병순(64)씨는 "부세보리굴비는 명절 선물로 인기가 높아 벌써 추석 선물 상담과 예약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공주굴비'는 길이 30~32㎝의 것 10마리를 엮은 특품을 12만원(이하 택배요금 포함), 상품(길이 28~30㎝)을 10만원, 중품(길이 26~28㎝)을 8만원에 팔고 있다. 전통방식으로 천일염 간을 한 다음 하루정도 바람을 쳐 부드러운 부세 굴비도 판매하고 있다. 23~25㎝짜리 10마리를 엮은 것을 5만원에 무료 배송한다. 보리굴비와 달리 일반 굴비처럼 그냥 구워 먹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