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속 역학조사관이 9일 저녁 열린 '서울시 메르스 대응 긴급 대책 회의'에서 "환자(메르스 확진자)가 아내에게 '마중 나올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오라'고 했다"며 역학 조사 내용을 공개했다. 이 회의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생중계됐고, 지금도 시청할 수 있다. 일각에선 "확진자 관련 정보가 과잉 노출됐다" "지자체가 정부에 앞서 정보를 공개하면 혼선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건 당국 감염병 역학 조사에는 지자체 소속 조사관들도 참여하기 때문에 관련 내용을 알 수 있다.

10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서울시 시민건강국 소속 역학조사관은 "환자가 호흡기 증상이나 발열이 없다고 했는데 아내 분이 공항으로 마중 나올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조사관은 "아내가 자가용으로 공항에 마중 왔는데 병원에 갈 때는 환자 본인만 따로 리무진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고도 했다.

조사관은 또 "(환자가) 노출력(어떤 환경에 노출됐는지)을 묻는 데 끝까지 말을 안 했다"고도 했다. '여러 명이 레지던스 형태 단독주택에서 숙식하고 동일하게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왜 혼자만 설사·복통이 있었을까요'라고 물어도 "나만 별다르게 한 것은 없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쿠웨이트는 2016년 8월 이후 메르스 감염이 없는 나라였기 때문에 환자가 아내에게 '마스크'를 쓰고 나오라고 했다고 해서 본인의 메르스 감염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다른 서울시 관계자는 "역학조사관이 회의가 시민들에게 그대로 공개된다는 사실을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