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馬雲) 회장이 오는 10일 회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마윈 회장의 사퇴 결정을 놓고 중국 내에서 알리바바를 이끌어나갈 기업 환경이 악화한 데 따른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마윈 회장은 7일(현지 시각) 홍콩에서 가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사퇴 의사를 표명하며 교육 분야에서 자선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회장직 사퇴는 한 시대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더 많은 시간과 돈을 교육 분야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퇴 후에도 그는 알리바바 이사회에 남아 경영진에 조언할 계획이다.
마윈 회장은 교육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99년 알리바바를 창업하기 전 영어 교사로 일했다. 이전부터 은퇴하면 교직으로 돌아가겠다고도 언급해왔다. 그는 중국 시골 지역의 낙후된 교육을 개선하겠다는 목적으로 2014년 ‘잭마(마윈의 영어 이름·Jack Ma) 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그는 6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도 "알리바바에서 2년 정도만 일할 생각이었는데 예상을 벗어나 2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면서 "알리바바에서 최고경영자로 있는 것보다 난 교육자 일을 더 잘할 것 같다. 내가 없어도 알리바바는 계속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텐센트·바이두·징둥(京東)닷컴과 함께 중국에서 급성장한 유명 인터넷 기업이다. 이 중에서 회사 창업자가 직을 내려놓는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NYT는 전했다. 또 거물급 경영자가 50대에 은퇴하는 것도 드문 일이라고 했다. 마윈 회장은 자신의 만 54세 생일인 10일에 이른 사퇴를 결정했다.
이런 결정 뒤에는 중국 당국이 기업 활동을 규제해 알리바바가 미국 등지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정부가 민간 부문에 대한 개입을 확대하자 그는 "기업과 정부는 서로 사랑해야 하지만 결혼까지 가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알리바바 실적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61% 늘어 809억2000만위안(약 13조1907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의 연간 총수입은 약 2500억위안(약 41조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