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는 파울루 벤투 감독.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신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4년 항해의 닻을 올린다. 한국은 7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을 치른다. 벤투 감독은 지난 8월 중순 신태용 전 감독 후임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대한축구협회와 맺은 계약 기간은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4년. 그는 지난 3일부터 대표팀을 지도해왔다.

7일 경기는 '벤투 1기'가 국내 팬들에게 첫선을 보이는 자리다. 선수 면면은 화려하다. 친선 경기임에도 지난 러시아월드컵 멤버 23명 중 17명이 모였다. 대표팀 은퇴를 시사했던 기성용(뉴캐슬)을 비롯해 손흥민(토트넘), 황희찬(함부르크) 등 아시안게임에서 강행군을 치렀던 선수 8명이 포함됐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윤석영(서울) 등 2014 브라질월드컵 멤버들도 다시 기회를 잡았다.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주축 선수들부터 파악해 빠르게 팀의 뼈대를 세우려는 벤투 감독의 의도가 담겼다. 그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러시아월드컵 예선과 본선 경기를 모두 봤다"고 했다. 입국 후엔 국내 프로 리그 관전도 했다. 아시안게임에서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9골을 몰아치던 모습은 TV로 봤다고 한다. 황의조는 그동안 국가대표로 뽑힌 적은 있지만 월드컵 출전 경험은 없다.

새 얼굴도 있다. 벤투 감독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중앙 미드필더였던 황인범(아산)과 측면 수비수 김문환(부산)을 불렀다. 황인범에 대해선 "상당히 기술이 좋고 패스 능력도 뛰어나다. 어린 나이지만 장점이 많은 선수"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시안게임에서 공수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던 황인범은 7일 코스타리카전 혹은 11일 칠레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할 전망이다.

벤투호가 싸울 코스타리카는 북중미의 강호. 8월 FIFA 랭킹(32위)은 한국(57위)보다 25계단 높다. 러시아월드컵에선 브라질·스위스·세르비아와 한 조에 속했는데, 1무2패에 그치며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당시 멤버 중 12명이 한국에 왔다. 크리스티안 감보아(셀틱)와 오스카르 두아르테(에스파뇰) 등 월드컵에 출전했던 수비진은 그대로다. 벤투 감독이 한국의 공격력을 테스트해보기엔 적합한 상대라는 평가를 받는다. 벤투 감독은 6일 기자회견에서 "훈련 기간이 짧았지만 우리의 축구 철학이 내일 경기에서 나타나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7일 코스타리카전이 열리는 고양종합운동장의 3만5000석은 가득 찰 것으로 예상된다. 벤투 감독의 데뷔전인 데다가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2대0 승리, 아시안게임 우승 등 최근 국제 대회에서 한국이 일군 성과가 축구 열기를 지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