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단일팀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총 4개 메달(금1·은1·동2)을 따내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남북은 이번 대회에서 카누·조정·여자 농구 등 3종목에서 단일팀을 결성했다. 단일팀이 따낸 메달은 한국이나 북한이 아닌 '코리아(Korea)'로 집계됐다. 2일 메달 종합 순위에서 코리아는 28위에 올랐다.

남북 단일팀 중 가장 큰 성과를 낸 건 카누 드래건보트(용선) 대표팀이다. 이번 대회 총 5개 종목에 출전한 카누 단일팀은 26일 여자 드래건보트 500m에서 금메달을 따며 국제 종합대회 첫 단일팀 우승을 차지했다. 카누 단일팀은 금메달 외에 여자 200m, 남자 1000m에서 각각 동메달을 걸었다.

아시안게임 마지막 주인공은 '한류'였다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주 경기장에서 펼쳐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폐회식 식후 공연의 마지막 주인공은 한국의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였다. 슈퍼주니어 외에도 'iKON'도 가세해 이날 폐막식 공연은 'K팝' 한류 공연을 떠올리게 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중국과 일본에 이어 종합 3위에 올랐다.

여자 농구의 분전도 인상적이었다. 단일팀은 1일 중국과의 결승에서 65대71로 졌다. WNBA(미 여자프로농구)에서 뛴 박지수가 합류하면서 조별리그에서 패배를 안겼던 대만을 준결승에서 눌렀고, 결승에서도 중국과 접전을 펼쳤다. 로숙영 등 북한 선수들의 합류가 국내 대표팀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는 시너지를 냈다. 이문규 대표팀 감독은 "(단일팀 훈련) 시간이 조금 더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감독 입장에서 볼 때 기대 이상으로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단일팀을 꾸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달 22일 "도쿄올림픽에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자고 북한에 제의했다"고 밝혔다. 여자 농구, 탁구뿐 아니라 핸드볼까지 단일팀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만약 도쿄올림픽에 단일팀이 구성되면 하계올림픽 사상 최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남북 단일팀이 도쿄올림픽 출전 쿼터를 '자력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북한과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국민적 공감대 없이 추진했다 거센 반대 여론에 부딪혔던 여자 아이스하키의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