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강'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2연패(連覇)를 달성했다.

이계청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0일 결승전(자카르타)에서 중국을 29대23으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역대 7번째 우승이다. 여자 핸드볼이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1990 베이징 대회부터 빠짐없이 출전한 한국은 2010 광저우(동메달)를 제외한 모든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경기 초반 스코어를 8―1까지 벌리는 등 공격이 활기를 띠며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정유라(8골)와 송해림(5골), 김온아(4골)가 공격을 이끌었다.

송해림의 강력 점프슛 - 송해림이 중국 선수의 수비를 피해 점프하며 슛을 하는 모습. 여자 핸드볼은 결승전에서 중국을 꺾고 아시안게임 역대 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다가올 도쿄올림픽 전망도 밝혔다.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탈락으로 8회 연속 이어오던 4강 진출 기록이 멈췄던 한국은 올림픽에 대비해 유소정·이효진·송지은 등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를 대거 발탁, 경험을 쌓게 했다.

이주미(29)는 사이클 2관왕에 올랐다.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벨로드롬에서 열린 여자 개인추발 1위를 하며 단체추발 우승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을 걸었다. 개인추발은 3㎞(250m 트랙 12바퀴)를 달리는 동안 맞은편에서 출발한 상대를 추월하거나 완주 기록이 상대보다 앞서면 승리하는 경기다. 이주미는 결승전에서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중국 왕훙을 앞질러 추월승을 거뒀다.

이주미는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의 세 번째 '다관왕'이다. 앞서 나아름(28·상주시청)이 사이클 여자 개인도로·도로독주·단체추발 금메달로 3관왕에 올랐다. 나아름은 31일 여자 매디슨(선수 두 명이 교대로 50㎞를 달리는 경기)에서 4관왕에 도전한다. 한국 남자 메달리스트 중엔 구본길(29)이 유일하게 금메달 2개(펜싱 사브르 개인·단체전)를 따냈다.

이주미는 지난 22일 개인도로 종목(8위)에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며 나아름의 금메달을 도왔는데, 자신의 주종목인 트랙에선 금메달 두 개를 수확하는 기쁨을 누렸다.

김기성(36)과 문혜경(21)은 정구 혼합 복식 2위를 했다. 결승에서 대만의 위가이원-정주링 조에 3대5로 졌다. 함께 출전한 김범준(29)-김지연(24) 조는 동메달을 추가했다. 주현명(21)은 육상 남자 50㎞ 경보에서 4시간 10분 21초로 골인해 동메달을 따냈다.